13일 '2020 북한 인물정보'에서 군 고위직 인사 이동 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당시 '특이동향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정보역량을 자신했던 정부가 이번 북한 군 조직 개편도 미리 탐지한 것으로 알려지며 대북 정보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4일 김 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4차 확대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과 국가 무력건설, 군 조직 편성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확대회의에서는 전반적인 군 조직 및 운용 방식에 대한 개편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천 군 참모장은 현직 군 수뇌부 중 유일하게 군 차수(원수와 대장사이 계급)로 전격 승진했고, 리병철 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이 외에도 김 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상장 7명, 중장 20명, 소장 69명의 인사가 단행됐다.
이번 조직 개편과 관련, 정부가 최근 군부 인사의 변동 사항을 미리 밝힌 바 있어 정부의 대북 정보력이 또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온다.
앞서 지난 13일 통일부는 2019년 이후 북한의 주요 인물 활동 및 신규인물(23명) 등을 추가한 '2020 북한 인물정보'를 발간하며 군부 인사의 변동사항을 밝힌 바 있다.
'2020 북한 인물정보'에는 림광일(정찰총국장)과 곽창식(호위사령관), 김정관(인민무력상), 위성일(제1부총참모장) 등 4명이 새롭게 기재됐다. 이 중 곽창식 호위사령관은 이력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며, 통일부는 호위사령관 교체가 지난해 4월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조직 개편 및 인사 변동 사항의 경우 향후 북한이 어떤 분야에 구체적으로 방점을 둘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고, 어떤 군사 전략에 주력하고 있는지를 추정할 수 있기에 주요 정보로 분류된다. 이같은 점에서 정부가 미리 움직임을 감지한 것은 대북 정보력을 튼튼히 갖췄음을 입증한다는 관측이다.
실제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싼 온갖 억측이 이어졌을 때도 정부는 수차례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위원장이 원산에서 체류중이라는 정보 역시 정부가 미리 파악해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정부는 인공위성과 감청 자산을 통해 얻은 시긴트(Sigint)와 인적 정보로 얻은 휴민트(Humint)로 대북 정보를 수집에 나선다. 당시 정부는 이렇게 수집된 정보로 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통치활동을 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말에서도 정부의 정보역량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특이동향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측은 정보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가짜뉴스'에 이어 북한 군 조직 개편도 적중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보 수집력과 판단이 공고하게 입증됐다는 관측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