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도 일부 교회 주말예배 강행
교회측 "운영 힘들어"…"다음주 부활절 예배 더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에도 서울의 일부 중·소형 교회가 현장예배를 강행했다. 한 교회에선 현장예배 재개에 항의하는 주민과 교회 관계자들이 작은 마찰을 빚기도 했다.
5일 서울 구로구의 A교회는 약 한 달 반 만에 주일 현장예배를 재개했다. 신도 300여명의 이 교회는 그동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라 온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했지만 내부 협의 끝에 이번주는 현장에서 예배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전 예배를 보기 위해 신도들이 조금씩 모여들자 일부 인근 주민은 교회 앞에서 "예배를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지, 왜 진행하느냐"며 큰 소리로 항의했다. 교회 관계자가 나와 양해를 구했으나 주민이 고성으로 계속 항의하자 분위기가 잠시 험악해지기도 했다.인근 주민은 "구로 만민중앙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나왔는데 이렇게 예배를 진행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 한다"며 따졌다.교회 관계자는 "한 달이 넘는 기간 온라인 예배를 하다가 오늘 처음 예배를 진행했고 주일 예배 횟수도 종전 3회에서 1회로 줄였다"며 "정부의 방침에 따라 위생 수칙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다음주 예배 재개 여부는 내부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이달 19일까지 추가로 연장했지만 일부 교회에서 현장예배를 강행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그동안 많은 중·소형 교회가 당국의 권고에 따라 집회식 예배를 자제했지만 운영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면서 현장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교인 35명의 B교회는 "헌금을 통해 얻는 수입으로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지출하고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예배를 하지 않으면 사실상 운영이 힘들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싶어도 장비도 없고 여력도 없어 온라인 예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서울시와 자치구는 이날 현장예배를 진행하는 교회가 '7대 감염예방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 현장점검에 나섰다.7대 수칙은 △입장전 발열 등 증상유무 확인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예배 시 신도간 1~2m 거리 유지 △예배 전후 교회 소독 실시 △예배 및 집회 시 식사제공금지 △예배 및 집회 참석자 명단 작성 등이다.온라인 집회가 어려운 소형 교회의 경우 시설내 감염관리 책임자 지정 등을 포함한 8가지 예방수칙이 잘 지켜졌는지 살펴봤다.중·소형 교회의 예배 강행을 둘러싼 문제는 오는 12일 부활절에 절정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구 관계자는 "이번주보다는 부활절이 껴있는 다음주가 문제일 것 같다"며 "민원이 들어오는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