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D-10] 클린턴 압도 불구 변수는 있다
민주 상원 탈환 유력…공화 하원 사수만도 감사
미국 대선(11월 8일), 결전의 날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이메일스캔들 등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며 막판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정치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사가 28일(현지시간) 각종 여론조사 평균값을 낸 결과, 클린턴(45.1%)과 트럼프(40.7%)의 지지율 격차는 4.4% 포인트(pp를 보인다.
일주일 전 성추행 의혹과 납세 논란으로 트럼프가 클린턴에 7.1%p 뒤지던 것과 비교하면 뒷심을 기반으로 최후 격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선거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 운영자 네이트 실버는 트럼프가 이 기세를 몰아 대선 승기를 붙잡을 확률은 21%에 달한다고 평했다.
트럼프의 지지율 회복세는 경합주 판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28일 기준 CNN은 플로리다, 네바다, 아이오와주를 클린턴 우세에서 '경합'으로 수정한 상태다.
트럼프가 지난 한주간 플로리다 유세에 집중한 결과 지지층 결집에 일부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인단 수에서 클린턴에 크게 뒤진 트럼프는 대선 승리를 위해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플로리다(29명)를 반드시 쟁취해야 한다.
트럼프가 막판 맹추격에 열을 올리지만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선거분석기관 '업샷'의 분석을 근거로 클린턴의 당선 확률은 92%, 트럼프는 8%라고 분석했다.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은 역대 최고치를 찍은 한주 전보다는 1%p 낮아졌지만 여전히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여유있게 확보할 전망이다.
반면 현재 179명의 선거인단 확보가 예측되는 트럼프는 경합주 선거인단 87명을 모두 가져와도 매직넘버 달성에는 다소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화 상원선거도 '암울'…하원은 유지할 듯
전체 100석 중 3분의 1인 34석을 두고 벌어지는 이번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지난 2년간 유지한 상원 다수당의 지위를 빼앗길 전망이다.
지난 25일 정치분석 전문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이번 상원선거에서 민주당이 7석을 획득해 상원 총 100석 중 과반을 훌쩍 넘는 60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공화당이 54석을 확보하고 있어 단 4석만 잃어도 민주당에 다수당 지위를 빼앗긴다.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이 부통령으로 자동으로 상원의장이 된다.
단, 대선일에 전체 435명 모두 새로 뽑는 하원의원 선거에선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추가 30석을 확보해 과반 246석을 차지한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를 빼앗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11월 8일 뉴햄프셔 산골마을부터 투표 시작
11월 8일, 표준시간대가 다양한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투표가 치러진다.
미국 대선은 전통적으로 뉴햄프셔주 북부 작은 산골마을 딕스빌노치 하츠로케이션에서 8일 자정(한국시간 8일 오후 2시) 가장 먼저 투표가 실시된다. 주민이 수십명에 불과한 지역이라 투표 시작과 동시에 결과가 곧 발표된다.
이후 오전 11시(GMT·한국시간 저녁 8시)부터 전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투표가 실시되고 9일 자정(GMT·한국시간 9일 오전 9시) 투표가 종료된다. 당선자 윤곽은 9일 오전 3시(GMT·한국시간 정오)부터 서서히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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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유권자들이 조기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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