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시 결과 "외상으로 인한 외상성 뇌출혈"
서울대병원 "직접사인은 급성신부전…문제 없다"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백남기대책위)는 고(故) 백남기 농민(69)에 대한 사망원인이 '외상성뇌출혈'이라는데 이견이 없어 부검이 필요없다고 재차 밝혔다.
백남기대책위는 검찰의 검시가 끝난 후인 25일 오후 9시17분쯤 2차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백남기 대책위에 따르면 검안의가 육안으로 확인한 백남기씨의 외상은 뇌골절과 안와골절, 광대부위 다발성 골절 등이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검시에 참여한 법의관도 외상으로 인한 급성경막하출혈이 사망원인이라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며 "처음부터 환자를 곁에서 봐온 과정을 종합했을 때 뇌출혈로 인한 사망이 너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병원이 사망원인을 급성신부전, 병사로 발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사망진단서에 맨 아래칸에 기재했던 선행사인인 외상성 뇌출혈로 발표했어야했다"고 밝혔다.
인의협 소속 김경일 신경외과 전문의도 "일부 의사들이 외인사와 병사를 고민하는 것은 부검을 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며 "수술을 집도했던 팀이 외상이 아닌 병사라고 쓴 것은 의사로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백남기씨의 소송대리인단장인 이정일 민변 변호사는 "부검은 사인이 명백한지 여부와 가족의 정서 등을 고려해야한다"며 "이미 경찰의 물대포 직사살수에 따른 뇌외상이라 데 의학적 견해가 일치한데 가족이 원하지않는 부검을 하는 것은 정당한 공권력이라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백씨의 큰딸인 백도라지씨는 "부검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 경찰이 병원 둘레를 둘러싸는 것도 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일"이라며 "아버지를 편안히 보내드리고 싶다"고 울먹거렸다.
한편 서울대병원 측은 "300일이 넘는 투병 생활로 급작스럽게 콩팥 기능이 나빠져 사망해 직접사인을 '급성신부전'으로 기재한 것으로 사망진단서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콩팥 기능에 문제가 있어 온 분이 아니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