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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14 01:42
김여정 군사행동 예고에 靑 대응 고심…文대통령 6·15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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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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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새벽 NSC 개최 등 北 태도 변화에 엄중한 상황 인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오후 담화를 통해 군사 위협까지 불사하고 나서면서 청와대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4일 김 부부장의 대북전단 관련 담화 이후 북한이 연일 대남 비난 공세 수위를 높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해 오던 청와대가 김 부부장이 군사 위협까지 거론하자 북한의 태도 변화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14일 0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개최는 김 부부장이 지난 13일 오후 9시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군사행동까지 언급한지 불과 3시간여만에 이뤄졌다.
그만큼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에 대해 청와대가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나는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 사업 연관 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하였다"며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다. 다음 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4일 대북 전단(삐라)을 문제 삼아 남북 연락사무소 폐지,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을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지난 9일 남북 간 모든 연락채널(통신연락선)을 차단하는 조치를 실행했던 만큼 이번에는 남북 연락사무소 폐지와 군사 행동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청와대는 김 부부장의 담화 의도를 정확하게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새벽 열린 NSC 회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북한이 실제로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자칫 북한이 군사 행동을 현실화하고 나설 경우 남북 군사합의 파기로 한반도의 긴장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내 북미 사이와 국제사회에 노력해 왔던 ‘한반도 중재자 역할’도 빛이 바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이날 김 부부장이 군사 행동을 예고한 데 대해 "한반도 평화정착 및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9·19 군사합의는 반드시 준수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청와대 내에선 북한이 강경한 태도를 보일수록 남북간 신뢰를 재확인할 수 있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해나가면서 대화의 장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재인정부 임기 초였던 2017년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도 인내하면서 6개월여간 신뢰를 구축,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를 급진전시켰던 경험을 되살려야 한다는 논거에서다.
이와 관련,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창우 시인의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라는 제목의 시를 올리면서 "출근길에 한편의 시를 되뇌입니다. 이 한편의 시, 꼭 함께 읽고 싶었다. 4·27과 9·19를 생생히 기억하며..."라고 적었다.
해당 시에는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시작될 때 그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 걸" 등의 문구가 있다.
청와대 안팎에선 6·15 남북정상회담 20주년인 15일 문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NSC 상임위 긴급 회의 이후 결과를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김 부부장의 담화에는 사실상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봐야 되는 만큼 문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할지 주목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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