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가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4.12.10 © 뉴스1 박지혜 기자>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이사 해임설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향에 대한 서울시 조사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자 박 대표의 막말·성희롱 등이 사실로 밝혀져 직무를 그만두어야 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1일 복수의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다음주까지 서울시향 관련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시는 옴부즈만인 시민인권보호관을 통해 박 대표의 막말·성희롱 등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고, 조사담당관을 통해선 서울시향 직무 및 경영과 관련된 사항을 조사중이다.
시 인권담당관 관계자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적이 없었다"며 "특히 대표가 직원을 성희롱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 전문가인 시민인권보호관들이 박 대표의 성희롱 여부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성희롱 여부는 '성적 수치심을 느꼈는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막말과 성희롱이 사실로 확인되면 박 대표는 직무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막말과 성희롱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봤을 때 '품위유지의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 해임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 역시 박 대표 해임설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박 시장은 서울시청 출입 언론사 사회·전국부장단 오찬간담회에서 "(박 대표는) 경영자로서 부적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시대, 어느 조직이든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면서도 "직원들을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주체로 삼아야 하는 게 경영자가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향 정관에 따르면 시장은 '경영성과'에 따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를 임기 중에 해임할 수 있다.
하지만 임명권을 가진 박 시장이 박 대표의 막말과 성희롱에 대한 특별한 언급없이 '경영자'로서 문제가 있다고 발언해 이사회 측에 '박 대표 해임' 의향을 드러낸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향 이사회 측에서도 박 대표 해임설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향 이사는 "이날 오전 간담회에서 박 대표 막말·성희롱 여부에 대해 초점을 맞춰 얘기를 나눴다"면서도 "앞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최악의 경우 대표 해임안을 상정, 의결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려한 바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시의 관리·감독을 받는 산하기관 입장에서 특별하게 밝힐 입장은 없다"며 "시가 내놓을 조사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호소문을 통해 박 대표가 직원에게 막말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