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주간지 타임은 10일(현지시간) 2014년 올해의 인물로 ´에볼라 전사들´을 선정했다.(출처=타임)© News1>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이 선정됐다.
낸시 깁스 타임 편집장은 이날 "수십 년 동안 아프리카 시골 마을의 미신과도 같았던 에볼라가 올해는 전 세계의 전염병으로 변했다"며 "그러나 이에 맞서서 싸운 사람들 덕분에 나머지 전 세계인들이 편하게 밤잠을 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깁스 편집장은 "이들의 지칠 줄 모르는 용기와 자비로 인해 전 세계는 에볼라를 방어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며 "이러한 위험을 무릅쓴 지속적인 희생을 통해 생명을 구하려는 '에볼라 전사들'을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에볼라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발병국 정부들은 대응 장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초기에 이를 알아본 대응자들의 보고는 거짓으로 몰렸고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 조차 이를 부인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투를 치르는 것은 빛나는 무기가 아니라 영웅의 심장이다'라는 격언처럼 이들은 영웅의 심장을 가지고 행동했다"며 "'국경없는의사회(MSF), '사마리탄스퍼스(사마리아인의 지갑)' 등 구호단체 소속 의료진을 비롯해 현재 의사와 간호사, 구급차 운전자, 시신 매장팀 등이 바로 그들이다"라고 칭송했다.
깁스 편집장은 "어떠한 보건체계도 우리를 에볼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없다"며 "에볼라는 매일 많은 이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경고이자 전쟁"이라고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WHO에 따르면 이번 에볼라 사태로 인한 감염자는 1만7942명이며 이 중 638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 최악의 에볼라 창궐이 일어난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기니에서는 사망자의 대다수인 6373명이 에볼라 감염으로 숨졌다.
이에 이들 3개국 의료진은 물론 전 세계 국가들과 구호단체에서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파견한 의료진들이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은 에볼라 의료진의 선정 소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전체는 이국땅에서 이 같은 노력을 위해 자신들을 헌신한 용감한 남성과 여성들의 선정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들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만한 자격이 있으며 오늘 선정 소식에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최초의 미국 내 에볼라 발병자인 토마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다가 에볼라에 감염된 후 완치된 미국인 간호사 니나 팸은 트위터를 통해 "올해의 인물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누리꾼들은 "에볼라 전사들은 진정한 영웅",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며 이들의 선정을 축하했다. 반면 "독자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최종 후보에도 들지 못한 것은 인종차별 때문"이라며 "에볼라 전사들 보다 더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많았던 점을 고려할 때 타임은 공정성과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