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6-07 (금)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뉴스 포커스 - News Focus


시애틀 대표 한인 뉴스넷!
시애틀N 에서는 오늘 알아야 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 주요 뉴스만 골라 분석과 곁들여 제공합니다.

 
작성일 : 19-09-11 00:56
[통신One]스파의 나라 오스트리아…남녀 공용 사우나 체험기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350  

베토벤이 15년 간 요양했던 바덴 스파
19세기말 자연주의 문화에서 비롯된 남녀공용 사우나


오스트리아하면 보통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보석 업체 스와로브스키가 떠오르지만 관광할 때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하나가 더 있다. 바로 풍부한 미네랄 온천을 이용한 스파다.

알프스의 깨끗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과거 화산 지대였던 오스트리아는 유황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온천이 형성되기에 최적인 곳이다. 이에 따라 1990년대부터 오스트리아 전 지역에 걸쳐 질 높은 스파 산업이 발달했다. 신선한 공기와 경치, 천연 온천수를 내세운 스파 리조트는 유럽 전역과 일본 등지에서 특히 인기가 많아 오스트리아 관광 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스파 리조트에는 독일어로 스파를 의미하는 '테르메'(Therme)란 단어가 뒤에 붙여져 있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물이라는 뜻으로, 이곳에서 목욕을 하면 건강에 좋다는 믿음이 고대부터 전해져왔다. 실제로 많은 유명 스파들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인기가 많았던 자리라고 하니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깊다.

한국을 떠나 오스트리아에서 맞는 첫 겨울은 만만치 않았다. 습한 겨울 칼바람은 머릿 속 깊이 파고 들어 두통을 일으키기 일쑤였고 추위로 잔뜩 움츠린 몸은 어디 하나 안 쑤시는 곳이 없을 지경이었다. 찜질방에 가서 몸을 '지지며' 피로를 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던 필자에게 오스트리아 스파의 존재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다.

필자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멀지 않은 바덴(Baden bei Wien)이라는 도시의 스파에서 사우나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이 곳은 베토벤이 15년 동안 여름마다 요양을 온 곳으로 유명하다. 더군다나 바덴은 독일어로 '목욕하다'라는 뜻이니 온천의 본고장에서 제대로 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입장료를 내고 온천 안으로 들어가서 탈의실에 들어간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남녀 구분이 없는 탈의실이었기 때문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자유로운 속옷 차림으로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으며 돌아다녔다는 사실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공공 탈의가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탈의실 중간에 옷만 갈아입고 나올 수 있는 부스가 따로 있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너무 당황한 필자는 사물함에 짐을 넣어두고 화장실로 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온천 내부는 실내탕과 실외탕으로 나눠져 있었다. 한겨울에 펄펄 내리는 눈 속에서 영하의 차가운 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따끈따끈한 실외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자니 완벽한 시간이었다. 모락모락 서린 김은 하늘나라 체험을 하는 것 같은 신비한 기분까지 들게 했다.

필자가 가장 기대했던 하이라이트는 역시 사우나였다. 사우나 이용객은 입장을 할 때 별도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사우나를 하는 공간은 따로 분리돼 있었는데, 개찰구 같은 입구에서 팔찌를 스캐너에 대고 들어간다. 그 때까지만 해도 사우나 입구에 16살 이상만 입장 가능하다고 적혀 있던 문구는 그저 고열에서 기절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고만 생각했다.

방 여러 개 중 하나를 골라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사우나 안에서 무심하게 "안녕하세요(Grüß Gott)!"라고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이 모두 나체였기 때문이다. 모두가 수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의자 위에 깔고 앉는 용도로만 쓸 뿐 몸을 가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불안하게 움직이는 눈은 어디에도 고정되지 못했고 애써 태연하게 여기 저기 방향을 바꿀 뿐이었다. 여덟 명 남짓한 사람들은 나이도 성별도 제각각이었지만 그 사람들의 몸을 감히 재빠르게라도 훑는 여유는 생기지 않았고 야하다는 생각도 전혀 들지 않았다. 그저 홀로 수영복을 입은 스스로가 외계인 같다는 기분을 느끼고 너무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그렇게 혼자 내적 갈등을 하고 있는데 한 할머니가 다정스럽게 다가와 옷을 벗고 들어오라고 말했다. 마음 속으로는 필사적으로 "이건 내 자유"라고 외쳤지만 겉으로는 성숙하고 문화적으로 개방적인 사람처럼 "알았습니다"라고 답하고 조용히 그 방을 나왔다.

짧지만 길게만 느껴졌던 사우나 체험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문화를 극복하고 나체로 당당히 들어갈 용기를 못냈기 때문이다. 그 날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의 벗은 몸을 제일 많이 보았던 날이었다.

남녀 공용 사우나는 19세기 말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된 자연주의(Freikörperkultur·FKK) 문화에서 비롯됐다. FKK는 레저와 스포츠를 비롯한 일상생활에서 나체주의를 추구하며, 성적인 의미는 전혀 없이 자연 그대로의 즐거움과 자유를 누리는 문화다.

유럽 전역에 많은 스파들이 있지만, 독일과 오스트리아만 남녀가 함께 나체 사우나를 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나체주의가 가장 활발한 나라가 오스트리아라고 한다.

스스로의 껍데기를 깨고 FKK문화에 따라 나체 사우나를 즐길 때 비로소 이런 저런 세상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오스트리아에서 사우나를 가실 때는 마음의 준비를 꼭 잘하시길. 문화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려운 분들은 흔치는 않지만 여성 전용 시간 등을 따로 마련한 곳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Total 22,810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160 "몸으로 영업?" 심학봉 사건에 뿔난 보험설계사들 시애틀N 2015-08-07 4345
21159 델타여객기 3만피트 급하강 200여 승객 ‘공포의 8분’(+동영상) 시애틀N 2019-09-21 4345
21158 경기도지사 집무 건물 미화원 봉급 420만원, 여타 건물은 150만원 시애틀N 2014-10-22 4340
21157 "또 망신주려고? 뭐든 해봐"…트럼프 '오렌지빛 얼굴' 구설수 시애틀N 2020-02-10 4340
21156 대법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14년만에 판례변경 시애틀N 2018-11-01 4339
21155 "갤럭시S6엣지가 사람 살렸다"佛테러 중 구사일생 시애틀N 2015-11-15 4338
21154 [스토리N쿡]"원래 궁중음식이라고?" 떡볶이의 유래와 역사 시애틀N 2018-10-09 4338
21153 美 여자 다섯쌍둥이 태어나…2번 출산에 8명 대가족 시애틀N 2015-04-15 4337
21152 [동영상] 김정은 보고 격노한 풍자 영상 중국서 난리 시애틀N 2016-02-11 4337
21151 멕시코 강진 사망자 90명으로 늘어…오악사카 피해 집중 시애틀N 2017-09-10 4336
21150 알리바바도 코로나 직격탄…"매출 80% 급감" 시애틀N 2020-02-14 4335
21149 "16개월 영아 숨지게 한 양모 '살인죄'"…남부지검 앞 조화 50여개 시애틀N 2020-12-14 4335
21148 인니 성냥 공장 화재…어린이 등 최소 30명 사망 시애틀N 2019-06-21 4333
21147 [카드뉴스] 목숨 건 유럽행 난민, 이래도 외면하시겠습니까 시애틀N 2015-09-04 4331
21146 바른정당, 결국 유승민 비대위원장 체제 사실상 결정 시애틀N 2017-09-10 4331
21145 조응천 "문건 진실" vs 정윤회 "조작"…폭로 전면전 시애틀N 2014-12-02 4329
21144 김희애 남편 이찬진 전 포티스 대표 횡령 혐의 피소 시애틀N 2020-04-30 4329
21143 北 "'김정은 부산 초청' 文친서…고맙지만 불참 이해해달라" 시애틀N 2019-11-21 4327
21142 김부선 변호 '스톱' 강용석, 돌연 법정 구속됐다 시애틀N 2018-10-24 4326
21141 美 "김정은 2차 북미회담 요청…일정 조율" 시애틀N 2018-09-11 4325
21140 '가장 비싼' 표준단독주택, 올해도 이명희 신세계 회장 자택…공시… 시애틀N 2018-01-24 4322
21139 새해 들어 급등한 시장금리에 뉴욕증시가 불안한 이유는? 시애틀N 2021-01-12 4318
21138 원희룡 "이낙연 이익공유제, 시장경제 부정하는 갈라치기" 시애틀N 2021-01-13 4317
21137 '주민번호 대체' 공공아이핀 해킹…75만건 부정발급 시애틀N 2015-03-05 4316
21136 첫 공립-사립 통폐합 함평중 출범과정 들여다보니… 시애틀N 2017-09-01 4316
21135 '정부 비판→SNS 설전' 장미인애 "대한민국서 배우 활동 않겠다" 시애틀N 2020-03-31 4314
21134 한국영화 관람열기 세계 최고수준인데…요금 서비스는 '최악' 시애틀N 2015-04-01 4312
21133 김우재 교수 "박성진, 이명박·박근혜와 결이 같은 학자" 시애틀N 2017-09-10 4311
21132 [폐암건강]폐암환자 15% 증상 없어…3~4주간 기침 위험신호 시애틀N 2019-06-23 4311
21131 北정권수립일, 수소탄 성공 경축연…내부 결속 강화 시애틀N 2017-09-10 4310
21130 기아차, 교황의 차 쏘울..독일서 최고 디자인상 시애틀N 2014-10-05 4308
21129 경기도, 이국종 사태 아주대병원 전격 조사 착수 시애틀N 2020-02-05 4305
21128 '불교계에 육포 설 선물' 한국당…공지영 등 지적 지속 시애틀N 2020-01-20 4303
21127 화장품은 이미 통일?…김정은 신년선물은 한국제품 시애틀N 2019-01-23 4302
21126 "北, 평양에 '주민 총소집령' 발령…도발 임박?" 시애틀N 2019-12-30 4296
21125 SKT "5G콘텐츠에 연말까지 100억 이상 투자…1000편 제작" 시애틀N 2019-04-03 4295
21124 '한국재계의 거인'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롯데그룹장 진행 시애틀N 2020-01-19 4295
21123 "왜 일본 배 탔나"…크루즈 한인 향한 '근거 없는' 비난 시애틀N 2020-02-14 4294
21122 5개월 아들 때려 숨지게 한 한인 기소 시애틀N 2015-08-07 4293
21121 "공깃밥=1000원 공식 깨지나"…쌀값 급등에 외식업계 '이중고' 시애틀N 2021-01-11 4293
21120 앞선 이낙연 대 쫓는 황교안…정치생명 달렸다 시애틀N 2020-02-07 4291
21119 이용주의원 "음주운전 물의 일으켜 죄송…자숙의 시간 갖겠다" 시애틀N 2018-11-01 4289
21118 트럼프 "드론 격추 이란 보복시 150명 사망…그래서 10분 전에 중단" 시애틀N 2019-06-21 4289
21117 '연기냐 강행이냐' 브렉시트 향방은?…존슨, 법정에 설 수도 시애틀N 2019-10-20 4289
21116 터키 동부 반주 눈사태로 최소 38명 사망 시애틀N 2020-02-06 4289
21115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7.7조… "최악은 피했다" 시애틀N 2019-10-07 4286
21114 하태경 "공천권 내려놓겠다…황교안, 3원칙만 수용해달라" 시애틀N 2020-01-09 4286
21113 중국 공무원에 2억 로비 무죄 확정…法 '관시문화' 인정 시애틀N 2018-10-28 4282
21112 요즘 군대는 카톡으로 '점호'? 오픈채팅방에 모인 군인들 시애틀N 2021-01-09 4280
21111 2경기 연속골 손흥민 '유럽통산 150호'(+동영상) 시애틀N 2021-01-06 428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영상] 사하라 사막이 '설국'으로... 중동 사막에…
문대통령 "윤석열, 文정부 검찰총장…정치할 생각으로 …
[이재용 선고]당분간 '옥중경영'…모든 현안 '…
文대통령 "부동산 안정화 성공 못해…특단 공급대책 마…
25억짜리 2채 보유?…올해 보유세 5800만원 늘어난다
문대통령 "사면 말할 때 아냐…국민 공감대 형성되면 고…
서울아파트, 실거래가 내렸다?…전문가들 "좀 더 두고 봐…
한국 이례적 '릴레이 폭설' 왜…"기후변화로 봉인…
中 코로나 속 나홀로 성장…증시도 상승세
“주식은 사고 파는 것 아닌 사 모으는 것…존버하라”
"日 '도쿄올림픽 2024년으로 재연기' 극비 논의"
'부르는 게 값?'…호가에 오르는 서울 아파트 시…
문 대통령, 이재명 전도민 재난지원금에 "할 수 있는 일"…
김진욱 후보자 "공수처 검사, 주식거래 제한 적극 검토"
강창일 "이용수 할머니, 일본이 사죄하면 소송 취하"
"학교 살려주세요"…'공공기관 건물주' 외교협회 …
'국정농단' 이재용, 파기환송심 징역 2년6월…법…
공짜‧돈내기 골프로 머리숙인 알펜시아 대표 "물의 일…
재미교포 케빈 나, PGA투어 소니오픈 역전 우승…통산 5승…
이재명 '2차 재난기본소득' 18일 발표…논란에도 …


시애틀 뉴스

줄리아니 "이번엔 트럼프 탄핵…

웬만하면 병원가지 마세요……

"지난해 2.3% 성장한 중국 올해…

"트럼프 정보기관 브리핑 못 …

[바이든 취임식 D-2] 인상적이…

'미국판 안아키' 비극…

다인종·다문화·다종교…해리…

페더럴웨이한인회 신임 이사…


연예 뉴스

'컴백' 에픽하이 "비아…

이정수, 층간소음 사과하고 이…

[N현장] '세자매' 감독 "…

'미라' 신동 "9년째 뮤…

십센치X'바른연애 길잡이&#…

TV조선, MBN에 "트로트 프로그램…

CJ문화재단, 2021 스토리업 단편…

존박, 코로나19 확진 후 시설 …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