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우대 폐지, 집단 면접으로 평가...중국 전문인력 채용 우선순위
"학력·나이 제한이 없다고 하는데 평균 연령은 어떻게 되나요?"(한은 지원 예정자)
"20대 중반이 많긴 하지만 나이 제한이 없다보니 신입 직원들간에 띠동갑도 존재합니다"(한은 채용관계자)3일 오후 한국은행 서울 본부에서 열린 '2016년도 한은 신입종합기획직원(G5) 채용설명회'에 취업준비생 400여명이 모였다.변호사, 공인회계사, 국제재무분석사 등 자격증 우대를 폐지하고 해외전문인력을 강화한다는 한은의 채용방침에 취업준비생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한은은 그동안 일부 선정된 대학교를 찾아 취업설명회를 진행해 왔지만 지난해부터는 한은 서울 본부에서 직접 취업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날 자리에 모인 취준생들은 한은 채용 전문가의 설명에 귀기울이면서 중요한 내용은 메모를 하거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두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Q&A 시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채용 관련 질문을 쏟아내는 등 미래의 한국은행 행원이 되기 위해 열중했다. 채용설명회가 열리기 전부터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설명회에 참석하기를 원한다며 문의한 희망자는 500여명에 달했지만 설명회가 열린 강당의 규모 등을 고려해 100명 정도는 설명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다. 취업 준비생들뿐만 아니라 50~60대 학부모들의 사전신청 문의도 잇따랐다는 후문이다. 한은 채용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한은 채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추가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은 없고, 이날 설명회를 촬영한 뒤 한은 홈페이지, SNS 등에 공개해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한 지원자들도 정보를 공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내년도 신입 공채를 지난해 60명에서 10명 늘린 70명 채용할 계획이다.이번 채용부터 개인별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폐지하고 집단 과제 면접과 심층 면접을 중심으로 지원자의 인성·품성을 집중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또 지원자의 스펙보다는 실력을 중시하는 차원에서 자격증(변호사, 공인회계사, 국제재무분석사), 제2외국어, 공인인증시험 등에 대한 서류전형 우대를 폐지한다.특히 이번 채용은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중국 전문가를 선발하는 데 공들일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는 영어권을 중점적으로 뽑다보니 해외채용인력이 2명에 그쳤으나 올해부터는 중국 전문 인력도 선발하게 돼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필기시험은 오는 10월24일 예정이며 11월 중·하순 면접전형을 거쳐 12월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들은 내년 1월부터 정식 입행하게 된다. 앞서 한은이 모집한 단순 사무직에도 서울 주요 대학 졸업생을 포함한 3400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한은 입행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반증하기도 했다.
한은 채용 관계자는 "지난해 신입 행원을 60명 채용하는데 4600여명이 서류 지원을 했다"며 "갈수록 취업난이 심화되다보니 올해 신입 행원 채용에는 5000명 넘게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