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교 31곳, 학생 1명에 20개 이상 상장 수여
1년 동안 4423개 수여 학교도…김해영 의원 자료
지난해 한 학생에게 20개 이상의 교내대회 상장을 수여한 전남지역 고등학교가 3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동안 4423개의 상장을 주는 등 상을 남발하는 학교도 있었다.
30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대회 수상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남 전체 고등학교 142개 가운데 31개교(22%)에서 한 학생에게 20개 이상의 교내대회 상장을 수여했다.
고교 5곳 중 1곳에서 특정학생에게 상을 몰아주거나 남발한 가능성이 큰 셈이다.순천 A고의 경우 한 학생에게 지난 한해 동안 44개의 상을 수여했다. 이 학교는 상위 5명의 학생이 교내대회에서 1년 동안 총 147개 상장을 받아 평균 29.4개를 기록했다. 학생 1인당 교내대회 상장 발급 횟수는 5.6개다.A고 측은 "지난해 1년 동안 교내 수상대회가 118번 치러지고, 이로 인한 수상자도 4081명이었다"며 "잘하는 학생들이 여러 대회에 참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상도 많이 한다"고 밝혔다.이어 "열심히 하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칭찬은 상"이라며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상 남발 사례도 심각하다.전남 B고는 전체 220명의 학생에게 지난 한해 1116개의 상장을 수여, 학생 1인당 평균 5.07개의 상장을 줬다.광양 C고는 지난해 모두 4423개의 상을 수여했다. 지난해 교내대회는 79번으로, 한 대회당 56개의 상을 준 꼴이다.해당 학교 교감은 "학기당 수여하는 모범상만 해도 학급당 5명씩 주다 보니 한 번에 160명에게 상장을 준다"며 "학생회 활동을 하거나 등교지도 등 각종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선행상 까지 포함하다 보니 상장수가 많아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한해 치른 교내대회 상장의 상당수를 특정학생에 몰아준 학교도 있었다.영광 C고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38개의 상장을 발급했는데 이 가운데 26%인 10개를 한 학생에게 수여했다. 이같은 '상 몰아주기'나 '상 남발'은 대입 핵심전형인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상경력이 핵심 평가요소로 꼽히자 입시실적을 내려는 일부 학교들의 의도적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과목별로 나눠서 상을 수여하다 보니 중복 산정된 경우도 있지만, 타 시도와 비교해서 상장수가 많지 않다"면서도 "과다 수상에 대한 개선책으로 학년초 계획을 수립해 참여자의 20% 이내에서 유의미한 수상을 하도록 하고, 교과우수상의 경우 상장수 하나에 과목별로 수상내역을 포함하라고 지침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내년부터는 대입전형에서 수상실적을 학기당 하나만 대학에 제공토록 개선돼 점차 상장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