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12월 중순 코로나 환자 발생했지만 중국 조기발병 은폐 사실 드러나
최근 각국 연구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발표하며 코로나19 기원 논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 美 CDC "중국보다 먼저 미국에 확진자 있었다" : 코로나19 기원 논쟁에 또다시 불을 지핀 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일 발표한 연구결과다.
CDC는 국제학술지 '임상감염질환'(CID)에 게재한 연구 보고서에서 미 적십자사가 기부받은 7389명의 혈액 샘플 가운데 106명에서 코로나19 감염 흔적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 혈액샘플은 미 적십자사가 지난해 12월13일부터 올해 1월17일 사이에 미국 내 9개 주에서 모은 것으로, 코로나19 항체 존재 여부를 가리기 위해 CDC에 보내졌다.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으로 코로나19를 보고한 시점은 지난해 12월31일이었다. 이에 이 연구결과는 중국보다 빠른 12월 중순부터 미국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 CNN "中서 12월 초부터 코로나 있었다" 폭로 : 그러나 CNN방송은 중국 후베이성 보건당국의 기밀문서를 폭로하며 중국에서 지난해 12월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CNN이 30일(현지시간) 폭로한 후베이성 보건당국의 기밀문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작성된 것으로, 이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우한시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다.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축소한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 2월 10일 중국 정부는 전국의 신규 확진자가 2478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이 문건을 보면 591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문건에는 초기에는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부정확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심지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진단 검사 장비를 사용해 '가짜 음성' 판단이 나온 경우도 있었다.
◇ 발원지 논쟁 더욱 가열될 듯 : 미 CDC 발표에 이은 CNN의 폭로로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부터 "코로나19는 중국 바이러스"라며 공개적으로 중국을 비판했다. 그러나 중국은 자신들은 그저 피해국일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또 중국은 수입 식품 포장지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우한은 코로나19 발원지가 아닌 타 국가에서 생성된 코로나바이러스에 처음 노출된 도시"라고 주장하고 있다.쩡광 전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수석 역학조사관도 이탈리아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우한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곳이지만 발원지는 아니다"고 말했다.중국이 우한 발원지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중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 이번 발표로 '코로나19 우한 진원설'을 뒤집는 듯 보였지만 CNN의 기밀문서 폭로로 코로나19 기원 논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앞서 이탈리아 연구진도 최근 코로나19가 지난 2019년 12월 우한에서 처음 보고되기 몇달 전 이미 이탈리아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