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상원결선 앞두고 새로운 정치 세력 주목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보수 공화당의 텃밭인 조지아주(州)의 이변을 주도하며 미국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1월 초 조지아주에서 치러지는 상원의원 결선투표는 상원의 다수당을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아시아 유권자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보수의 텃밭을 지켜온 조지아주에서 아시아계 미국 인구는 지난 20년 동안 두 배 늘었다. 덕분에 조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이기는 이변을 연출할 수 있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그위닛 카운티'의 경우 바이든이 트럼프를 18%포인트 격차로 이겼다. 조지아주 전체 격차인 0.25%포인트와 비교해보면 아시아계가 얼마나 많이 바이든을 지지했는지 알 수 있다. 그위닛카운티 인구의 12% 정도가 아시아계로 추정된다. 조지아주 전체의 아시아계 비율은 4년 전 1.6%에서 올해 2.5%로 늘었다.
그러나 NYT는 집단적으로 보면 아시아계는 민주당을 선호하지만 출신 민족과 세대별로 서로 다른 성향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NYT는 그위닛 카운티에 살면서 정치적 성향이 서로 다른 한국계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온 제임스 우(39) 씨는 NYT와 인터뷰에서 자라면서 인종차별을 많이 봐왔다면서 "내 자식들은 그렇게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우 씨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사법정의 확대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AAAJ'의 애틀랜타지부에서 일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그는 이번 선거에서 교민신문에 정치광고를 게재하거나 한인교회를 돌며 발언하고, 카카오톡을 통해 한국계 유권자들과도 적극적으로 대화했다.
하지만 모든 아시아인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조지아주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한국계 이민자 백경(58)씨는 이번 선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뽑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 같은 "작은 문제"보다 경제 같은 "큰 이슈"에 집중한다고 그는 평가했다.
데이터분석기업 AAPI에 따르면 한국계 이민자의 1/5은 지난 2016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NYT는 아시아 유권자들의 이러한 목소리를 전하며 오는 1월 2일 치러지는 조지아주의 상원결선 투표에 주목했다. 유동적이고 서로 다른 정치 성향의 아시아인들이 워싱턴 정가가 가장 주목하는 1월 조지아주 상원결선 투표에서 반드시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하지는 않는다고 NYT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