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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24 17:59
한국 질병청 "독감백신 접종 중단 안해"…사망자 26명 연관성 없다 판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서 사망신고 26건 심의해 문제 없다고 결론 24일 회의선 접종 계획 추가논의…독감백신 논란 한동안 이어질 듯
질병관리청은 23일 열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전문가 회의에서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이뤄진 26명을 조사한 결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질병청은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를 통해 "이날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사망 신고사례 26건(중증사례 사망 1건 포함)에 대해 심의했다"며 "백신 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추가적인 분석자료 검토를 위해 24일 오전 회의를 개최해 향후 접종 계획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독감백신 무료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 임신부 및 만 62세 이상 고령층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을 감안해, 12세 이하 어린이뿐만 아니라 집단생활을 하는 13세~18세의 청소년까지 무료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당초 만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는 지난 19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독감백신 상온 노출 논란이 불거져 25일로 연기한 바 있다. 생후 6개월부터 83개월까지 어린이와 만 16~18세(고등학생)는 9월 22일부터, 만 13세~15세(중학생)은 10월 5일부터 접종이 이뤄졌다. 만 62∼69세는 오는 26일부터 연말까지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질병청이 독감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밀어붙인 배경은 사망자 26건을 조사한 결과 외에도 예방접종 일정을 미룰 경우 접종 효과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감은 갈수록 유행 시기가 빨라지고 있으며, 올해는 11월 중순쯤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접종이 미뤄질 경우 독감에 걸리는 노약자가 증가하고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독감에 감염돼 숨지는 인원은 연간 3000여명이다. 올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대처에도 부담으로 생길 것을 고려한 판단으로도 해석된다.
질병청은 오는 24일 오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향후 접종 계획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의에서 기존 접종 일정이 바뀔지 주목된다.
이 같은 질병청의 결정에도 독감백신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 상온 노출은 물론 백색 입자가 생긴 백신이 발견된데다 코로나19까지 유행해 독감백신에 대한 우려는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동일한 제품명과 제조번호(로트번호) 백신을 접종한 사망자는 8명이다. 사망 신고번호 3번 사례와 19번 사례는 제조번호가 동일한 백신인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Q60220039, 어르신용)를, 5번 사례와 20번 사례는 플루플러스테트라(YFTP20005,어르신용)를, 11번 사례와 22번 사례는 스카이셀플루4가(Q022048, 어르신용)를, 13번, 15번 사례는 스카이셀플루4가(Q022049, 어르신용)를 접종했다. 대다수 사망자는 70~80대 고령 층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단 1건도 인과관계가 밝혀진 바 없다"며 "국민 불안감 해소와 원인 규명, 의료기관 접종 환경 준비를 위해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도 올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해소될 때까지 독감백신 접종을 유보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질병청이 예방접종을 중단하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향후 발생한 사망 신고를 둘러싼 논란과 우려의 목소리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