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즈 멜버른대 교수 "연말까지 300만명으로 증가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 사망자가 수일 내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두 배 가까이 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국제질병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앨런 로페즈 멜버른대학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실제 사망자 수는 180만명에 가까울 수 있으며, 이 숫자는 연말까지 300만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신속한 확산과 무증상 감염은 광범위한 진단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확진자를 수량화는 조치를 불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취약계층인 노인들이 지병을 앓다 코로나로 숨질 경우, 사인이 지병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100만명 사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정확하냐는 것이다"며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100만명 사망은 아마도 과소평가된 수치일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상당히 과소평가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로페즈 교수에 따르면 의료체계가 발전한 나라에서도 사망률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에서 5월 사이에 코로나19로 사망했을 수 있는 수만명이 공식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7월에 발표됐다.
특히 인도 등 개도국의 통계는 신뢰하기가 힘들다. 인도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감염자가 많지만 실시간으로 추적 가능한, 신뢰할 수 있는 국가적 통계 수치가 부족하다.
심장병과 당뇨볍, 암 등 다른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더 크다. 러시아를 비롯한 몇몇 정부에선 이들 환자 일부에서 사망 원인을 기존 질환으로 적시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 사망률 자료의 진실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지난 7월 코로나19 사망자는 5922명이었다. 그러나 최소 4157명이 코로나19와 연관돼 있었지만 코로나19 통계엔 잡히지 않았다. 러시아에선 지난 7월에 사망자 수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만9925명이 더 많았다.
한편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 현재 전세계 코로나 사망자수는 98만7813명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