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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23 00:27
정은경, 타임지 '영향력 100인' 선정…문대통령 "K방역 성공"
트럼프·시진핑과 함께 리더 분야…문 대통령 "질병청,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어" 예술가 분야에 '기생충' 봉준호 감독…문 대통령은 2018년에 선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3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하는 '2020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타임은 이날 오전 11시 정 청장이 포함된 '2020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발표했다. 정 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함께 리더(leaders)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에 따르면 타임은 지난 7월 '100인'에 정 청장을 포함시키겠다고 청와대에 알렸다. 선정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대응을 꼽았다고 한다. 또 문 대통령 명의의 정 청장 소개글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타임에 보낸 소개 글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됐다"며 "정 청장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원칙을 가지고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해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그는 정부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다"며 "매일 빠짐없이 직접 투명하게 확진자 현황과 발생경로, 진단·격리·치료 상황을 발표했고, 국민들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어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함께 지키며 연대와 협력의 힘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예방의학박사이기도 한 정 청장은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서 한국의 질병관리청을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다"며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의 집단감염 대응 절차라는 매뉴얼을 마련했고, 정교한 재난대응 알고리즘을 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서 의사 리외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 말했다"며 "저는 정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우리에게 남겨질 가치가 있는 이야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고 있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타임의 100인 명단은 2004년부터 매년 발표됐고 올해 17년째를 맞이했다. 최근에는 100인 선정과 함께 각 인물에 대한 소개글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미국 ABC에서 타임에 실린 100명을 한명씩 소개하는 내용의 특별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선정은 K-방역이 곧 전세계가 본 받아야 할 글로벌 모범임을 국제사회가 인정했음을 다시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정 청장 100인 선정 사실과 우리나라의 방역 노력 및 성과가 미국 전역에 전파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20일 청와대 본관에서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및 출연진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2.20/뉴스1
봉준호 감독도 예술가(artists)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영화 '기생충'으로 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봉 감독의 소개 글은 그의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했던 배우 틸다 스윈튼이 썼다.
청와대 관계자는 "매우 기쁜 소식이며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타임의 '2018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 소개글은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가 작성했다. 리퍼트 전 대사는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나서고, 북미정상회담을 중재하는 등 '위대한 협상가'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