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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18 20:07
유명희 본부장, 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 2라운드 진출
후보 8명 중 한국·나이지리아·케냐·사우디·영국 5명 남아 다음달 6일까지 2차라운드 진행…최종 2인으로 압축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2차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WTO 사무국은 18일 차기 사무총장 후보자 8명 가운데 유 본부장을 포함한 5명의 후보가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차지 WTO 사무총장 선출 절차의 1차 라운드를 통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 영국의 리엄 폭스 전 국제통상장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마드 알 투와이즈리 전 경제기획부 장관 등과 함께 2차 라운드에서 경합을 벌이게 됐다.
1차 라운드는 164개 회원국이 8명의 후보 중 최대 4명 이내의 선호 후보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멕시코의 헤수스 세아데 WTO 초대 사무차장과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대사, 이집트의 하미드 맘두 전 WTO 서비스국 국장 등 3명의 후보자가 가장 낮은 지지로 고배를 마셨다.
유 본부장의 2차 라운드 진출은 현직 통상 장관으로서 유 본부장의 자질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K-방역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성공적인 대응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진 점, 범정부 태스크포스팀(TF)을 중심으로 한 협업과 지원 등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유 본부장은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TO 특별 이사회에서 정견발표를 진행하고 회원국들을 만나 지지교섭을 벌였다. 이후 유세 기간 막바지인 8월말 재차 출국해 스위스와 프랑스 등에서 총 140여개 회원국의 장관급·대사급 인사와 접촉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도 주제네바 대표부와 각 국 재외공간 간 삼각채널을 구성해 WTO 회원국과 각 국 제네바 대표부, WTO 회원국의 주한 공관 등에 지지교섭 활동을 벌이는 등 유 후보의 선거 활동을 지원했다. 정상 외교 차원의 통화와 면담을 통해 유 본부장의 장점을 알리기도 했다.
대다수의 회원국들은 유 본부장이 현직 통상장관으로서 25년 간 쌓아온 전문성, 선진국-개도국과의 다양한 협상 타결로 구축된 신뢰와 리더십, 무역 자유화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경험 등을 높이 평가하며 지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차 라운드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진행된다. 회원국 당 최대 2명 이내의 선호 후보를 제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최종 3차 라운드에 진출할 2명의 후보를 가린다.
유 본부장은 1차 라운드가 마무리 되기 전인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WTO 회원국 중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의 지지요청을 이끌어 내 2차라운드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선거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전 WTO 사무총장이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사임을 발표하면서 진행됐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임기 1년을 남긴 지난 8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7월부터 본격화된 차기 사무총장 선출 작업은 늦어도 11월 초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