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이유로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했지만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송·기도 등을 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물론, 여행, 성경 공부, 기도회, 수련회 등 각종 소모임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일부 대형 교회도 비판을 받고 있다. 누적 확진자가 11명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도 밀접 예배와 집회 등을 고집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울, 경기에 교회 관련 집단발병이 여기저기 발생했다. 교회에서는 안 걸린다고 자랑하던 유명 목사가 담임인 교회도 포함됐다"며 "교회는 노인층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집단발병하면 중증환자가 많이 늘어날 수 있어 매우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형교회이자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오는 15일 집회를 앞두고 있다. 신고 인원은 2만여명으로 서울시가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설상가상 학생들의 방학, 다가올 황금연휴 기간에 떠나는 교회 수련회가 또 다른 감염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교수는 "14일부터 17일까지는 전통적으로 교회들이 수련회를 많이 기간"이라며 "수련회, MT 등을 계획 중인 교회들이 비대면으로 진행을 바꿔야 한다. 제발 자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예배도 철저히 방역하는 가운데 소규모 인원만 참석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다시 바꿔야 한다"며 "교회가 코로나19 때문에 세상의 지탄을 받는 것은 이제 끝났으면 한다. 눈물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결국 교회로 인한 피해는 교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정부는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소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교회는 출입명부 작성이 미흡해 예배 참석자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방역당국의 검사 요청에도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며 "교회 스스로의 자율적인 노력을 강화하길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보건당국은 아울러 역학조사에 불응하거나 고의로 방해해 감염이 확산할 경우를 대비해 고발 및 구상권 청구 등 엄정한 조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