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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07 20:47
조지워싱턴대, 혈액검사로 코로나19 사망 고위험자 가려내
바이오마커 지표삼아 환자 치료 결정에 도움 코로나19 환자 299명 대상으로 분석
미국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증상이 악화되거나 사망 위험이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를 활용해 의료진이 환자들의 치료 수준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6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 5개를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증상악화 및 사망률 증가와 관련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조지워싱턴대학교 연구진들을 혈액 속에서 발견되는 5개의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코로나19 환자들의 임상적인 증상악화와 사망률 상승에 높은 확률로 연관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연구는 같은 날 국제 학술지인 '미래의학(Fu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들의 예후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후안 레이스 조지워싱턴대학 의과대학 교수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처음 시작할 때는 상태가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것을 보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중국에서 보고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특정 바이오마커가 환자들의 나쁜 예후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줬다"며 "미국에 있는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한지 살펴 볼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난 3월 12일부터 5월 9일까지 조지워싱턴대학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299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이 평가 대상으로 일반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데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표 중 5개인 인터루킨6(IL-6), D-이합체(D-dimer), C-반응성 단백(CRP), 젖산탈수소효소(LDH), 페리틴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했던 코로나19 환자 299명 중 69명이 중환자 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39명을 인공호흡기가 필요했다. 또한 23.7%인 71명이 사망했다.
분석결과 이들 바이오마커 수치가 높을수록 코로나19 환자들의 염증 및 출혈장애와 연관돼 환자들이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거나 삽관을 통한 인공호흡기 치료 또는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계 분석결과 사망이 발생할 위험도(OR)는 LDH 수치가 리터당 1200유닛(U/L)이 넘어가거나 D-이합체 수치가 밀리리터당 3마이크로그램 (3㎍/L) 이상 환자군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IL-6 수치와 염증 수치인 페리틴 수치는 5가지 지표 중 OR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IL-6은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의 일종이나 과잉 생산될 경우 몸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LDH는 혈관이나 심장, 간, 근육 등에 많이 분포한 효소다. 혈중 LDH가 높을 경우 간 질환이나 악성종양 또는 심장마비 등의 위험이 있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특히 조직에 손상이 있을 경우 혈액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LDH 수치가 높다면 어딘가 이상이 있을 확률이 높다.
D-이합체는 부정맥이나 폐색전증 등 혈전과 관련된 질환을 판단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등 심장질환의 중요한 예측지표로 많이 활용된다. 통상 혈액 응고활동이 활성화될 때 D-이합체 수치가 올라간다.
현재 의료진들은 환자들의 면역저하상태, 비만, 심혈관질환 등의 특정 기저질환에 따라 코로나19 아과 및 사망위험을 판단해야한다. 이들 바이오마커는 응급실에서도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결과를 알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연구진은 해당 바이오마커를 참고할 경우 진료를 보는 의료진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은 "이 바이오마커들이 의료진에게 환자를 어느 정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지, 환자가 퇴원해야 하는지 또는 집으로 돌아가는 환자를 모니터링 하는 방법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