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주지사 "총피해액 최대 150억달러"
레바논 정부, 2주간 비상사태 선포
레바논 정부는 5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현재까지 135명의 사망자를 낸 초대형 폭발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질산암모늄 보관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가택연금을 명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폭발 부상자가 5000명을 넘어섰고, 가연설 물질과 섞이면 폭발의 위험이 있는 질산암모늄 2750톤이 어떻게 6년 간 베이루트 항구에 보관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 정부는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레바논 정부 관리들은 전날 폭발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이번 폭발은 폭탄에도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인 질산암모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일어난 일을 조사해서 밝히고,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가장 엄중한 벌로 그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보부 장관은 "군 당국"에 질산암모늄 보관과 관여돼 있는 항만 관리들을 가택연금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폭발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이날 폭발로 창문이 깨진 병원에는 부상한 이들로 넘쳐나는 가운데 의료진은 동물병원과 주차장에서도 환자를 상대하고 있다. 또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잔해 더미를 뒤지는 동안 핼기는 크게 훼손된 집과 사무실 위를 빙빙 돌았다.이날 베이루트의 마완 아부드 주지사는 최대 3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당국은 이들에게 음식과 물,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레바논 보건장관은 이번 폭발로 현재까지 135명이 사망하고 약 5000명이 부상했으며 수십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이날 현지 '알 마나르 텔리비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번 폭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뿐 아니라 수십년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로 이미 큰 타격을 입은 레바논에 엄청난 타격을 안겼다.레바논 베이루트의 마완 아부드 주지사는 이날 현지 '알 하다스 TV'와의 인터뷰에서 폭발에 따른 총피해액은 100억~150억달러(약 11조8800억~17조8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부드 주지사는 이 수치는 기업활동과 관련한 직간접 손실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밀의 양은 제한적이어서 국제사회의 개입이 없다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질산암모늄이 수도 북쪽 끝에 있는 항구에 6년 간 안전조치 없이 보관돼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항구에서의 화재는 2차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에도 항구에선 2건의 화재가 계속 발생했다.한편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현지 정부 관계자를 인용, 폭발 이전 수 년간 항구 인근의 폭발물 관리 실태에 대한 지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베이루트 항만장과 세관장측은 "위험 물질을 제거해 달라는 서한이 사법부에 여러 차례 발송됐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