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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29 20:13
트럼프, 이번엔 백인 부부 총기 위협 영상 리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영상이 또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의 한 보도영상을 리트윗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부촌에서 백인 남녀 한쌍이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대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다른 영상 속에는 시위대가 "계속 움직여!" "가자!"고 말하는 소리도 담겼다.
이 부부는 영상 속 저택에 거주하는 마크 맥클로스키(63)와 그의 부인 패트리샤로 둘 다 변호사다.
맥클로스키 부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위대가 주택단지로 들어가는 입구의 철문을 훼손했다"며 "나는 우리가 몇초 안에 살해되고 우리 집이 불타 애완동물들이 죽을까봐 두려웠다. 우리는 성난 군중과 마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영상을 리트윗하면서 아무 글도 덧붙이지 않아 어떤 의도로 올렸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시위가 폭력적이라며 비판해왔던 그동안의 언동에 비춰볼 때 이 부부를 옹호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킴벌리 가드너 시 검찰청장은 이 영상을 보고 놀랐다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가드너 청장은 "우리는 평화적 시위권을 보호해야 하고, 치명적인 무력의 위협을 통해 이를 진정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위대는 당시 리다 크루슨 세인트루이스 시장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크루슨 시장은 지난주 페이스북 라이브로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이름과 주소를 읽어내렸는데 이에 분노한 사람들이 시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후 크루슨 시장은 사과하고 페이스북 영상을 삭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에도 '화이트 파워'(백인 권력)을 외치는 플로리다주 지지자의 영상을 리트윗했다가 비난을 받자 삭제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외침을 듣지 못한 채 영상을 올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