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비인후과 아카이브' 논문 인용 WSJ 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회복 후에도 한동안 후각과 미각 기능장애를 겪고, 일부 환자들은 다시는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보지 못하게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유럽 이비인후과 학술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유럽 이비인후과 아카이브(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에서 지난 4월 발간된 논문에 따르면 유럽에서 코로나19 경도·중증도 환자 417명 가운데 각각 88%와 86%가 미각과 후각 기능장애를 앓았다고 보고했다.
대다수 환자들은 감염증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맛을 볼 수 없거나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예비 임상 자료에 따르면 최소 4분의 1의 환자들은 증상이 없어진 뒤 2주 이내에 미각과 후각 기능을 되찾았다.
논문은 이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기능장애가 얼마동안 지속되는지를 보기 위해선 장기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WSJ은 "코감기에 걸려본 사람은 코가 막히면 후각과 미각 기능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는 코막힘 증상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코로나19가 후각 수용체를 고장낼 수 있다는 점은 연구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각 수용체는 뇌로 가고, 이건 본질적으로 뇌로 가는 고속도로와 같은 것"인데 "바이러스를 뇌로 옮길 수 없도록 후각 수용체가 자살하는 것"이라는 모넬 케미칼 센스 센터의 대니얼 리드 부소장의 이론을 소개했다.
리드 부소장은 "이것은 바이러스에 대한 건강한 반응일 수 있다. 이렇게 작동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더 아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코로나19 경증 환자였다가 지난 4월 회복했지만 아직 예전의 후각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 덴버의 간호사 리사 몬토야(44)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나는 커피를 갈아서 코에 갖다 대곤 했다"며 "커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즐거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한 음식을 먹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후각과 미각 기능장애을 일으키는 질병은 코로나19가 유일한 것이 아니라면서 독감(flu)은 일시적으로 이 같은 감각을 마비시킬 수 있고, 급성 호흡기 질환은 관련 장애를 낳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맛과 냄새는 목구멍 뒤쪽에서 결합해 집단적으로 향미(flavor)를 형성하기 때문에 서로 얽혀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