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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2 01:13
"참을만큼 참았다" 美흑인 사망 시위 아시아계도 동참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백인 경찰의 목에 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에 동참하며 분노의 목소리에 힘을 더했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지도자 연합(CAAL)은 이날 공개 서한을 통해 "폭력 사태에 맞서 단결과 연대할 것을 촉구한다"며 인종차별 규탄 시위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CAAL은 "과거 아시아와 흑인 공동체를 서로 공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는 우리가 백인 우월주의 체제라는 공동의 압제에 대처하기보단 서로에게 등을 돌리도록 부추기는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종간 연대를 구축해 인종차별적 억압을 뿌리뽑는 진정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언급된 아시아와 흑인 공동체 갈등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을 가리킨다. 당시 흑인인 로드니 킹을 백인 경찰들이 집단 구타한 사건이 도화선이었지만, 폭동이 발생하자 흑인 시위대가 한인타운으로 몰려가 약탈과 방화를 일삼으면서 한인 사회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CAAL은 "우리가 인종차별의 역사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을 지라도 우리는 미국 이민자와 난민으로서 이 역사를 물려 받았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흑인 해방에 헌신하고 #흑인목숨도소중하다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AAL은 또 "조지 플로이드가 죽어가고 있을 때 지켜봤던 아시아인 투 타오 경찰관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며 "우리처럼 생긴 사람이 흑인 사망의 방관자로 행동하는 것은 참혹하고 고통스럽다. 우리가 인종차별 앞에서 침묵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반흑인주의를 해체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데도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하자 미국 전역에서 폭력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