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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26 17:17
美 민주당 트럼프 대선결과 불복할까봐 벌써부터 걱정
트럼프 선거조작 주장하고 나서 전 변호사 "패배시 평화로운 정권교체 없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거나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할 것이란 우려가 민주당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오는 가운데 오는 11월 대선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둘러싸고 점점 더 격앙된 언사를 내놓으면서 민주당 내에서 염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2020년, 최악의 부정 선거"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선거 전체를 우편투표로 진행할 수 없다"면서 "이는 역사상 최악의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또 다른 트윗을 통해선 "민주당은 2020년 대선을 조작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미시간주 포드자동차 공장 방문 때 “우편투표는 사기와 남용”이라고 주장한지 사흘만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확대를 추진하는 미시간 및 네바다 주 등에 대한 연방재정 지원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바니타 굽타 전 미 법무부 부차관보는 '선거 조작' 주장에 대해 "그는 패배할 경우에 선거를 무효화하기 위한 씨를 뿌리고 있다"며 "이것은 각본에 따른 것이다. 그가 (여론조사 결과에) 기겁하면 할수록 (의혹제기) 수위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관련 의혹 제기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6년 2월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패하자, 테드 크루즈 후보가 선거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패한 "버지니아, 뉴햄프셔, 캘리포니아에서 심각한 선거 부정이 있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펼쳤다.
◇ 대선 토론회에서 답변 거부 =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2016년 이후 민주당 내에서 본격적으로 퍼지게 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토론회에서 패배시 승복할 것이랴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이후 민주당은 헌법에 규정된 8년을 넘어 대통령직을 연장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농담을 지나칠 수가 없었다.
최근 다른 의원들과 대선의 혼란 가능성을 논의해온 데이비드 스캑스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확률은 무척 낮지만 위험성은 무척 높은 것들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에 의한 국가 차원의 개입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 "평화적 정권교체 절대 없을 것" =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과거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평화적인 정권교체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 팀 머토 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시 승복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 "근거없고 터무니없는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들은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하원 원내대표를 찾아가봐야 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선거 결과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선임 고문을 맡았던 마크 롱거보는 민주당이 처한 상황을 2000년 대선에 비유했다. 당시, 대법원이 플로리다 표의 추가 재검표를 불허하면서 조지 W 부시 후보는 민주당의 엘 고어 후보에게 최종 승리했다.
그는 "표차가 작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적 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 선거를 생각해봐라. 만약 이번 선거에서 그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할까? 만약 대법원 판결이 자신에게 불리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할까? 그가 앨 고어가 한 일을 하고 대법원의 행동이 옳든 그러든지 간에 국가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보다 우선시할까? 거기서 무서운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