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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25 01:29
모더나 경영진, 임상결과 발표후 주식 팔아 수백억 차익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은 미국 생명공학 회사 모더나의 경영진들이 주가가 폭등한 시점에 주식을 팔아치워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사실이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미 CNN비즈니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 모더나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의료책임자(CMO)가 지난 18일과 19일 총 3000만달러(약 372억원)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로렌스 킴 모더나 CFO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 지난 18일 스톡옵션을 행사해 24만1000주의 지분을 매입한 뒤 즉시 1980만달러(약 246억원)에 팔아 1680만달(약 209억원)러의 차익을 실현했다.
그는 시험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인 15일에도 130만달러(약 16억원) 상당의 주식 2만주를 매각했다.
탈 잭스 CMO도 18일 150만달러에 산 지분 12만5000주를 바로 977만달러(약 121억원)에 팔아 820만달러(약 102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이들이 주식을 매각한 시점은 모더나의 주가가 30% 넘게 폭등했을 때였다. 주식이 오를 것을 미리 알고 사들였다가 고점에 팔아치웠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모더나가 임상 결과 8명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됐고, 이르면 내년 1월 백신 보급이 가능하다고 밝히자 18일 시가총액은 290억달러(36조 325억원)로 불어났다.
그런데 백신의 효능을 입증할 핵심 정보가 빠졌다는 사실이 다음 날 의학 전문지 스탯(STAT)에 실렸다. 19일 모더나의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임상 발표 후 90달러에 육박했던 모더나의 주가는 불과 하루 만에 10% 급락한 71.67달러로 주저앉았다.
이후 주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18일 대비 14% 하락한 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매도 시점에 대한 의문은 커지자 모더나 측은 "이 거래는 10b5-1 계획에 따라 자동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거래 시점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경영진이 회사 미래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보여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경영진들이 중요한 내부자 정보를 갖고 10b5-1 계획을 짜거나 수정할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