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인생과
삶의 흔적
아무
것도 모른 채 시애틀에서 교회를 개쳑한 지 벌써 만 35년이 됐다. 1984년 9월2일 초등학교 교실 한 칸을 빌려 시작한 것이 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였다.
한 목회자가 한 교회에서 35년을 근속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민사회에서는 목회자를 미련없이 쫓아내기도 하고 목회자도 좋은 조건에서 오라고 하면 미련없이
교회를 떠난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35년이란 세월을 섬기고
나니 하나님께서 큰 축복을 주셨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보배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믿음이 있고 정이 가득한 한 사람은 수백만 달러의 돈보다 더 낫고 거기에다 사랑까지 가득 담긴 관계라면 생명
그 이상인 것이 바로 사람이다. 우리 교회 어떤 성도들은 낳아 주신 부모님보다, 같은 피를 나눈 형제들보다, 이 세상에 있는 그 어떤 죽마고우보다
더 오랜 세월 필자랑 함께 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날들을 함께 하다 보니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다. 헌 신발이 편하듯 서로가 그렇게 편해진 것이다. 어찌 이것을 세상의
돈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슬픈 마음을 돈이 해결해줄 수 없고 천국으로 들어가는 구원도 돈이 만들어주지
못한다.
그래서
인생 여정에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는 복이 있다.”(잠언3:13)고
했고, 그 지혜의 가치는 평강이라고 했다.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 현실과 권세 잡은 자들의 작태는 가히 도를 넘기고 있어 안타깝다 못해 불쌍하기까지 한다. 누구보다 잘나고 깨끗한 척 비판이란 비판은 다 쏟아 놓더니 자신들이 살아온 흔적들은 차마 입에 담기도 부끄러울
만큼 죄악을 저질러 놓았다. 그래서 하나님은 경고하신다.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눅12:2)고 말이다.
인생이란
적당하게 자신의 유익만을 위해 아무도 몰래 챙기고 살아가면 되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
여정에는 반드시 그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생활에서 우리도 모르게 개개인의 크레딧이 쌓이고
또 깎이듯이 말이다.
다행히도 35주년을 기념하며 19명의 일꾼들을 세우게 되어 감사를 드린다. 이중에는 25년을 함께 하는 사람들도 있고 최소 7년 이상을 필자와 함께 교회를
섬겨 온 사람들도 있다.
긴 세월을 살아가다 보면 누가 쓸 만한지 누가 아닌지를 분명하게 알게 된다. 그래서 인생이란 멀리 내다보며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정신으로 말이다.
[미스월드
아메리카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2019 미스 미시간’ 선발대회
우승자 캐시 주(20)가 SNS에 올린 게시물이 문제가 돼
당선 사흘 만에 자격을 박탈당했다. 주최 측은 캐시 주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공격적이고, 인종주의에 무감하며 부적절한”과거 게시물을 문제 삼았다. MWA 조직위는 “대회 참가자에게는 좋은 성품이 요구되며, 조직에 나쁜 평판을 불러와서는
안된다”며 MWA 대회 참가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주에게 “SNS 계정에서 미스 미시간 선발대회 참가를 언급한
모든 글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캐시 주는 지난 2017년 10월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에 대한 논쟁이 일자 트위터에
“흑인 사망 사고의 대부분이 다른 흑인들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나?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기 전에 당신들 커뮤니티 내부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글을 게시했다. 또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사진 등을 페이스북에 게시해 정치색 짙은 면모를
내보였다.](중앙일보 7월23일자)
이
같은 기사로 미뤄볼 때 우리들의 삶은 언제라도 그 흔적이 남아 그것이 축복이 되기도 하지만 족쇄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점이 모여서 선이 되고 순간이 모여서 일생이 된다는 사실을 배워서 하루하루를 멋지고 아름답게 살아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