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하 목사
오리건 벧엘장로교회 담임/오리건 밴쿠버 한인교회연합회 회장
인간다워야 행복해질
수 있다
얼마 전 ‘혁신에 선 우리의 자세’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강민구 부산법원장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강 법원장은 5년 후면 무인자동차가 일반화되기 때문에 이제 인간이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는 것은 마지막이 될 것 같아서 기념으로 무리해서 고급 승용차를 구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위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시대가 급속히 변하고
있습니다. 4차 혁명은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산업환경의 변화를 뜻합니다. ‘터미네이터’와 스타워즈의
‘알투디투’ 같이 말과 생각을 하는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은 이제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하는 소재가
아닌 ‘현실’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이 낳은 세계적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미국 구글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은
앞으로 전개될 인간과
기계 사이의 전쟁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지난 반세기 인공지능은 혁신적인 발전을거듭해왔지만 바둑에서만큼은 아직까지인간이 우세할 것이라는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면 결과는 반대로인간의 완패였습니다. 기계가 문명의 이기라는종존의 개념을 넘어서착잡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옥스포드 대학의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는 컴퓨터발전에 따라 현존하는 직업 중 절반에 가까운 47%가 20년 내에 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앞으로는 전쟁도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을 내보내 시키겠지만 그 로봇이 반란을 일으켜인간을 공격하는 것은 이제 소설에만 나오는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 대신 자기 이름을 내고 흩어짐을 면하기 위해 쌓은 바벨탑이 오히려 언어의 분열을일으켜 인류가 흩어지게된 계기가 된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과학의 발전도하나님의 창조질서 안에서사용될 때는 행복을 주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계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 있는 것을 알고 그 가치를 중시해야 합니다. 기계는 인간처럼 자원하는 마음으로 사랑하고 섬길 수 없습니다.
또한 기계는 이세돌 9단이 경기에 패배하고도 “아름답고 배운 것이 많은 경기였다”고 인정한 것처럼 겸손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기계는 인간처럼 삶의 목적을 추구하고 의미 있는 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고 양보할 수 없습니다.
즉 기계가 인간의 지성은 능가할지 몰라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독특성인 영성과 감성은 능가할 수 없습니다. 이 영역에 있어서는 기계가 인간을 근접해 오더라도 그것은 언제까지나 모방에 불과합니다.
요컨대 기계화, 과학화로 편리해 지는 세상이 결코 행복을 보장 할 없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인간 고유의 영역을 계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인간 대 인간의 따뜻한 대화, 상상력, 감성, 영성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자질을 키우기 위해서 생각의 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책 읽는 습관을 소중히 여기고 하루에 한 줄이라도 글짓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하나님과 대화하는 기도와 땀 흘려
이웃을 섬기는 봉사가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풍성하게 합니다.
인공지능, 자동화, 기계화로 인간성이 말살 되기 쉬운 무목적의 시대에 생각 없이
세상을 따라 살면 불행해 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인간이 더욱 인간다워지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는 비로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