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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03 11:57
경비행기로 의료품 나른 16세 한인 학생, 트럼프 표창장 수상
경비행기로 미국 시골 병원에 의료용품을 보급한 16세 한국계 고교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전투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랜던스쿨 2학년 TJ 김(한국 이름 김진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시골 병원 7곳에 1만개 넘는 개인의료장비(PPE)를 전달했다.
지난 3월 학교가 코로나19로 문을 닫자, 봉사할 방법을 찾던 김군은 대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의료용품이 부족한 주내 시골 병원을 찾아 교관과 함께 수업용 경비행기로 의료용 장갑부터 마스크, 가운, 신발 커버와 보호 안경까지 각종 보급품을 날랐다.
경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매주 비행 연습을 하던 김군이 코로나19가 미 전역을 덮치자 하늘 위의 공급망(Supplies Over the Skies)이라는 뜻의 '작전 SOS'(Operation SOS)에 돌입한 것이다.
김군이 지금까지 전달한 보급품만 의료용 장갑 8000개, 머리 덮개 2000개, 신발 커버 1500개, 마스크 4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미국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군을 백악관으로 불러 표창장을 수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노력, 영웅주의, 희망'을 주제로 열린 시상식에서 "이제 겨우 16살인 소년 TJ가 병원에 개인보호 장비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1만개 넘는 의료품을 공수해 전달했다"며 "파일럿이 되기 위해 이보다 더 좋은 준비과정은 없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군은 "나는 이번에 두 가지 교훈을 얻었다. 첫째로 공동체에 봉사하기 위해선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교 선생님들과 동료들, 비행학교, 그리고 교회 등이 있어 SOS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으로 누군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를 돕는 데 있어 나이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오늘날 미국 곳곳에서는 마스크를 만들고 노인들에게 식료품을 배달하고 의료진들에게 감사 편지를 쓰는 청년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을 생각할 때 나는 내가 여기 있을 자격이 없다는 점을 깨닫는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틀림없이 좋은 일을 했다. 정말 고맙다. 대단하다. 환상적인 이야기"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