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출연진, 최고수준
공연에 박수 쏟아져
고
안성진 목사 유가족이 지난 5일 밤 머킬티오 장로교회에서 연 ‘머킬티오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성탄을 맞아 모두가 주고 받는 기쁨을 새삼 일깨워 준 ‘감사의 음악회’였다.
머킬티오
장로교회의 마크 스미스 담임목사는 이날 ‘받아들이는 크리스마스’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크리스마스는
주는 계절만이 아니라 예수님 탄생이 주는 은혜를 대가 없이 받는 계절이기도 하다”고 강조했고,
그의 설교대로 이날 음악회는 출연자와 참석자들이 주고 받으며 ‘감사’를 나눴다.
출연자들은
자신의 재능을 맘껏 주고 큰 박수로 돌려 받았고, 청중은 최고 수준의 음악을 무료로 듣는 즐거움을 선물 받고 가벼운 호주머니를 털어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보태는 따뜻한 마음으로 뿌듯함을 느꼈다.
지난
1993년 ‘작은 음악회’로 출발해 스노호미시 지역의 가장 큰 성탄음악회로 명성을 떨치며 올해로19번째를 맞은 음악회는 머킬티오 카미악 고교생 12명으로 구성된 ‘바버샵 쿼텟’의 아카펠라 캐롤로 막을 올렸다.
산타 모자를
쓴 학생들은 ‘성탄절 12일’ 등
캐롤 3곡을 신나는 율동과 함께 부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어
안 목사의 손녀이며 ‘미스 시애틀’ 출신으로 현재 샌디에고 주류 TV 방송국의
PD인 안진선양이 나와 예수 탄생의 기쁨과 감사를 이웃과 나누기 위해 시작됐던 ‘머킬티오 크리스마스 콘서트’의 내력을 설명했다.
안
목사의 외손자이며 줄리아드 음대 출신으로 이 콘서트의 음악감독을 20년째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박관빈씨의 꼬마 제자 4명이 ‘예수 사랑하심은’ 등 2곡을 합주한 데 이어 박씨와 그의 한인 고교생 제자 3명이 비발디와 파가니니 등의 바이올린
4중주곡 3곡을 연주, ‘현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한인
청소년들의 ‘재능콘서트’를 두 차례 주도해 큰 박수를 받았을 뿐 아니라 유명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해 이름을
알린 정나영양은 이날 차이코프스키의 ‘둠카 Op 59’를 애상과 환희가
교차하는 듯한 연주로 청중을 몰입시켜 탄성을 자아냈다.
올해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시애틀지역 한인 및 주류사회 유명 성악가들이 출동해 펼친 오페라 아리아였다.
워싱턴주 음악협회 소속으로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소프라노 김도희, 바리톤 오유석, 바리톤 김웅천과 릴릭 오페라단의 소프라노 사라 프렛쳐, 테너 마커스 쉘튼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로시니의 ‘세빌리아 이발사’, 푸치니의 ‘라보엠', 베르디의 ‘리골레토’ 등 유명 오페라의
주옥 같은 아리아를 선사하면서 무대가 아닌 객석에서 노래하는 등 최고 성악가들의 자존심을 건 경연을 펼치는 듯했다.
출연자들과 참석자들은 전통적 피날레 곡인 ‘오 홀리 나잇’을 합창하는 것으로 올해 콘서트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콘서트에서 자발적으로
걷힌 기부금을 코너스톤
메디컬서비스(대표 신창범)에게 전달했던 안성진 목사 가족재단은 올해 기부금 전액을 필리핀 태풍 이재민들에게
보내기로 결정했다.
콘서트를
주관한 안 목사 장녀 안문자씨와 사위 이길송 장로는 “콘서트가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에 열렸는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거듭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제19회 머킬티오 크리스마스 콘서트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