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로 강등 뒤 연일 멀티히트
“감독이 10일만 가 있으라고 했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34ㆍ사진)가 지난 주말 홈런을 포함해 이틀 연속 멀티 히티를 기록해
9월에는 메이저리그 복귀가 확실시된다.
매리너스는 지난 19일 오후 이대호와 오른손 투수 조 위랜드를 구단 산하 트리플A 구단인
타코마 레이니어스로 내려 보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232타수 57안타), 13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전반기 64경기에서 타율 0.288(177타수 51안타), 12홈런,
37타점으로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지만 전반기 막판 손바닥 부상으로 타격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후반기 20경기에서는 타율 0.109(55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매리너스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가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라며 마이너리그행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대호도 “감독이 10일간만 다녀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지난 21일 타코마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51s(뉴욕 메츠 산하)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의 활약상을 보였다.
이대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초구를 공략해 왼쪽 담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트리플A로 자리를 옮긴 지 2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다.3회말에는 중견수 앞 안타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앞서 트리플A 첫 출전이었던 20일 라스베이거스전에서
이대호는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이대호가 현재 컨디션을 유지할 경우 9월에는 매리너스
복귀가 확실시된다. 메이저리그는 9월에 엔트리가 40명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매리너스는 이대호를 불러 들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도 타격감을 살려내지 못할 경우 최악의 경우에는 메이저리그 승격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매리너스가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더욱 멀어진다면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1년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이기 때문에 당장 시애틀에서
또 뛸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매리너스 입장으로서는 MLB 신인으로 현재까지 13홈런을
때린 타자를 쉽게 내칠 수도 없지만, 타격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돈을 주고 더 오랜 기간을
계약하기도 애매한 부분이다.
만약 매리너스가 계약을 포기할 경우 그의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다른 미국
구단들이 계약이 나설 수도 있으며, 이대호가 한국 프로야구로 복귀할 수도 있는 선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