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피부 돌레잘, 공문서에 흑인-인디언
혈통 기재
진위 묻는 기자 질문 받자 인터뷰 중단하고 퇴장
전국 유색인종 지위향상협회(NAACP)의 현직 스포켄 지부장이 백인이면서
흑인 행세를 했다는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레이첼 돌레잘 지부장은 최근 한 방송국과 증오범죄와 관련해 인터뷰를 하던 중 그녀의 혈통에
관해 질문한 기자에게 화를 내며 인터뷰를 중단한 채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돌레잘 지부장은 NAACP 스포켄 지부의 페이스북에 한 흑인 남성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그가 자신의 아버지이며 오는 19일 열릴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방송 KXLY는 돌레잘 지부장의 출생증명서를 확인한 결과
그녀의 법적 부모는 모두 백인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지난10일 인터뷰에서 제프 험프리 기자가 돌레잘 지부장에게 “당신의 아버지가 진짜 흑인입니까”라고 질문하자 그녀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사진에 있는 남자가 진짜 내 아버지이다”라고 대답했고 험프리 기자가
“당신의 부모는 백인입니까?”라고 재차 묻자 인터뷰를 중단하고
자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스턴 워싱턴대학(EWU)에서 시간강사로 흑인역사학을 가르치는 돌레잘
지부장은 스포켄의 시민 경찰국 감시 위원회 위원이기도 한데 자원봉사직인 이 위원회에 지원할 때 그녀는 이력서의 출신 혈통 항목에 “백인, 흑인 및 인디언 계”고
기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스포켄 당국은 돌레잘 지부장이 이력서에 거짓말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데이빗 콘돈 시장은 “돌레잘 지부장이 시민 경찰감시위원이 되는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며 그 결과는 시의회의 검토를 거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 스턱하트 시의장도 “시의회가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곧 시작할
예정이지만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시기상조”라며 “하지만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실망감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KXLY는 인터뷰 중단 사건 이후 몬태나주에 살고 있는 돌레잘 지부장의
어머니인 루세인 돌레잘과 통화했다며 그녀는 “흑인 아이 4명을
입양한 2006~2007년경부터 레이첼이 자신의 출신혈통을 숨기기 시작했다”며 “그녀 자신을 숨기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