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렛 주민 브라운씨 입수경위 소상하게 설명
“2006년 친구에게서 받아 보관”
테러극복의 상징물이었다가 사라진 뒤 워싱턴주 에버렛서 발견됐던 ‘9ㆍ11성조기’를 소방국에 전달했던 주인공이 나타났다.
에버렛시 관계자는 이 성조기를 2년 전 에버렛의 한 소방서에 가져온 사람은 에버렛 시민인 브라이언 브라운이라고 밝혔다. 브라운은 지난 8일 ‘9ㆍ11성조기’가 에버렛에서 발견됐고, 이를 전달한 사람을 찾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직접 시 당국에 찾아가 입수 경위 등을 설명했다고 시 관계자는 덧붙였다.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 게양됐던 이 성조기가 사라진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브라운이 이를 어떻게 입수하고 왜 소방서에 가져왔는지에 관한 의문은 풀렸다.
브라운에 따르면 워싱턴주의 한 신원미상 여성이 지난 2006년 뉴욕에서 온 다른 여성으로부터 이 성조기를 포함한 다양한 물품을 전달받았다.
워싱턴주 여성은 이후 브라운의 친구에게 이들 물품을 건넸고, 브라운과 그 친구는 그 해 베테란스데이를 앞두고 물품을 정리하다가 ‘9/11/2001 Flags’라는 메모와 함께 테이프로 감겨진 봉투를 발견했다. 친구는 이 봉투 안에 들어있던 6X10 및 3X5피트짜리 성조기 2개를 브라운에게 넘겨줬다.
브라운은 이 성조기를 트렁크에 담아 창고에 6년간 보관했다가 2012년 자신이 수집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각종 국기들과 함께 보관하기 위해 꺼내서 변색방지 등 손을 본 뒤 냉동실에 넣어 2년간 보관해왔다.
그는 2014년 11월 TV 역사채널에서 ‘9ㆍ11성조기’다큐멘터리를 시청한 뒤 아무래도 자기가 보관중인 2개 성조기 중 3X5짜리가 그 성조기일 것이라고 판단, 그해 11월4일 에버렛 소방서를 찾아가 전달했다.
브라운은 “당시 소방서에서 두 소방관에게 사연을 설명했고, 그들도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기증자 이름을 그냥 ‘브라이언’이라고만 썼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이처럼 소중한 성조기가 나한테 거져 왔으므로 이를 돌려준 것인 만큼 어떤 보상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이 성조기가 다시 분실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성조기는 테러로 연기가 가시지 않은 9ㆍ11테러현장에서 소방관 3명이 45도 기운 게양대에 매달았고, 이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돼 국가적 재난의 상징물이 됐다.
이 성조기의 진품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2014년 에버렛에서 발견된 후 그동안 검증과정을 거쳐 올해에야 진품임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