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오리건 한인사회 10대 뉴스]
경기침체보다 안팎 정치상황에 더 고달펐다
지난 한해는 국내외의 충격적인 뉴스들로 오리건 동포사회가 울분과 좌절에 휩싸인 해였다.
한인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를 만큼 휘청거렸고 본국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탄핵 소추안이 가결됐으며 미국 대선에서는 한국에 비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돼 충격을 안겨줬다.
2016년 병신년 오리건주 한인사회를 뜨겁게 달군 10대 뉴스를 선정, 소개한다.
1.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태
오리건 동포사회도 본국 국민들 못지 않게 최순실의 비선실세 행각으로 실망과 분노와 허탈감에 빠졌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민심을 보면서 동포들은 몇 천억 뇌물 스캔들에 휘말린 것도 아니면서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탄핵까지 이르게 된 박 대통령을 질타하면서 깊은 상처를 받았다. 대다수 동포들은 아예 본국 뉴스를 보지 않고 희망 없는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오리건주 한인사회는 11월8일 실시된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돼 큰 충격을 받았다.
막말 스캔들과 반이민 공약 등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선이 불가능해보였던 트럼프가 이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후보의 당선을 확신했던 동포들은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과 특히 전통적 맹방으로서의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3. 오리건주 최저임금 인상 확정
오는 2022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시간당 최저임금을 최고 14.75달러로 올리는 오리건주 최저임금 인상안이 지난3월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의 서명으로 정식 발효됐다. 이에 따라 오리건주는 전국에서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주로 자리매김했다.
4. 주택가격, 렌트 상승률 전국 최고
올해 포틀랜드 일원의 주택가격과 아파트 렌트의 상승 폭이 전국 주요도시 가운데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스탠더드&푸어스(S&P)를 보면 포틀랜드 일원의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매월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현재 중간가격은 50만달러이다.
특히 뉴욕이나 LA 등 대도시보다도 상승률이 더 높아 주택구입은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아파트 렌트(2베드룸 평균 1,500달러) 역시 높은 인상률로 끊임없이 오르면서 계속해 전국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5. 오리건-전남 무역교류 확대키로
지난 9월 이낙연 전라남도 지사가 오리건주를 방문, 세일럼 주청사에서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와 회담을 갖고 친환경 산업과 농업, 환경, 산림 분야에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관계자 11명을 인솔하고 온 이 지사에게 브라운 주지사는 농산물을 포함한 폭넓은 경제무역 교류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6. 도난 문화재 ‘송광사 오불도’ 귀환
포틀랜드 예술박물관에 기탁됐던 도난 문화재 ‘송광사 오불도’가 지난달 본래 소장처인 송광사로 돌아갔다.
‘관악 왕약상의 보살경’을 근본경전으로 조성한 ‘송광사 오불도’는 일부 사찰에만 전하는 귀중한 불화로서 50년전에 도난 당한 것을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미국인 로버트 마티엘리(86)씨가 1970년 초 서울 안국동에 있는 골동품점에서 구입해 소장해오다가 포틀랜드 박물관에 기증했다.
‘송광사 오불도’ 반환식에는 문덕호 시애틀 총영사와 송광사 주지 효봉스님, 그리고 브라이언 페리소 박물관장 및 200여명의 미술 애호가들이 참석했다.
7. 영락교회 분쟁 접고 새롭게 출발
한동민 목사 청빙-건강하고 견고한 교회기틀 마련!
해외장로교회(KPCA) 교단 소속인 포틀랜드 영락교회의 새 담임목사에 뉴저지 초대교회 한동민 목사(45)가 내년1월 취임할 예정이다.
반세기 이상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영락교회는 분쟁의 내홍을 겪어온 끝에 담임목사가 사임한 후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위해 한 목사를 청빙했다.
연대 신학대학 출신인 한 목사는 총회신학교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리버티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한 목사는 “헌신과 열정, 겸손과 섬김의 모습으로 사역하겠다”고 다짐했다.
8. 윌슨빌, 여주시와 자매결연
한국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오리건주 윌슨빌시(시장 팀 냅)가 경기도 여주시(시장 원경희)와 자매도시를 결연, 교육 및 문화 교류사업과 한글 세계화에 힘을 쏟기로 합의했다.
지난 8월 자매도시 체결과 세종 창조 정신 전파를 위해 9명의 방문단을 인솔하고 오리건을 방문한 원경희 시장을 맞아 윌슨빌 시의회는 ‘여주의 날’을 선포했다. 두 도시의 자매결연은 여주출신인 임용근 전 오리건주 상원의원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9. 벧엘교회 비전센터 건축
오리건 한인교계 사상 최초로 출석교인 수 1,000명 선을 돌파하며 계속 성장하고 있는 벧엘장로교회(담임 이돈하 목사)가 교회 창립 30년의 꿈을 담은 ‘벧엘비전센터’를 건립한다.
벧엘교회는 건축헌금 500만달러를 3년간 모금한 뒤 2019년 착공해 2020년 가을 입당할 계획이다. 이돈하 담임목사는 오리건-밴쿠버 한인교회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교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봉사와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10. 포틀랜드서 개천절 기념식
시애틀 총영사관(총영사 문덕호)이 개관 39년만에 처음으로 포틀랜드에서 국경일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지난10월 포틀랜드 다운타운 힐튼호텔에서 열린 4,349주년 개천절 기념식에는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인사 150명이 초청됐다.
문 총영사는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선진국가로 도약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는 앞으로 북핵위기 문제도 해결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의 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