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수비전담 세토 목회자의 길 선택해 화제
고연봉에 화려하고 안정적인 NFL(프로 풋볼) 코치직을 버리고 목회자의 길을 택한 시애틀 시혹스의 일본계 코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혹스는 지난 2010년 당시 남가주대학(USC)의 피트 캐롤 감독(사진 왼쪽)을 헤드코치로 영입한 후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NFL
최강팀으로 부상했다. 그 배후에는 상대팀 선수들을 철저히 넘어뜨리는 ‘시혹스 태클링’이 큰 몫을 해냈고,
그 기술을 개발한 주인공이 바로 일본계 록키 세토 부감독 겸 수비전담 코치(오른쪽)였다.
세토는 수비 선수들에게 ‘시혹스 태클링’이 몸에 배도록 훈련시킨 후 ‘커버3’ 전술로 상대팀의 러닝 및 패스 공격을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봉쇄하는 한편 시혹스 선수들의 부상을 크게 줄였다.
세토는 1997년 USC에
입학한 후 다음해 1월 꿈에 그리던 풋볼 선수가 됐다. 매일
연습에 몰두하던 그는 뭔가 공허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어느 날 경기에 앞서 탈의실에서 팀 동료인 록키
브라운으로부터 성경을 선물로 받았다. 세토는 졸업과 함께 USC 팀
코치진에 합류한 후 성경을 계속 읽었다.
그 후 코치진에서 해임된 세토는 2000년 시즌 USC 감독으로 부임한 피트 캐롤에 의해 복직했고 이후 16년간 캐롤
밑에서 승진을 거듭하며 부감독 자리까지 올랐다. 캐롤이 2009년
시혹스 감독으로 영전한 후 그의 후임인 레인 키핀 감독은 세토를 다시 해임했다.
갑자기 일자리를 잃은
세토는 LA 인근의 샌개브리엘 밸리에 소재한 에버그린 침례교회에서 당시 코리 이시다 담임목사의 인턴으로
목회자의 길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해 2월 캐롤 감독이 세토에게 전화를 걸어 시혹스 구단에 합류하도록
권유했다. 세토는 시혹스의 최하위직 코치직을 배정받아 다소 실망했지만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받아들였다.
그는 2010년 오클랜드 원정 시범경기를 앞두고 조깅을 하던 중 바로
눈 앞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해 타고 있던 3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을 목격하고 신앙에 심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혹스의 수비전담 코치가 돼 수퍼볼 우승의 영광까지 누린 세토 코치는 올 1월
애틀란타와의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서 시혹스가 패한 후 캐롤 감독을 찾아가 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해 시혹스 코치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세토 코치는 지난 3월 화려한NFL 생활을 접고 고향인 LA로 돌아갔고, 현재 300여명의 신도가 출석하는 에버그린 침례 교회의 차기 담임목사로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