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펀더 미' 통해 이틀 만에 168명 1만4,000달러 모아
수색ㆍ장례ㆍ변호사비용으로 사용…아버지는 25일 시애틀 도착
이동훈군 2017~2018년 UW 한인학생회(KSU) 회장으로 내정돼
<속보> 지난 20일 워싱턴주 휴양지인 레이크 셸란에서
수영을 하다 실종된 워싱턴대학(UW) 한인 유학생인 이동훈(23ㆍ사진)군의 수색 등을 위한 온라인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우선적으로 2만 달러를 모아 이군을 찾기 위한 수색 비용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레이크 셸란 카운티 셰리프국에 자금을 지원해 수색 전문가를 고용해 수색 작업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이군이 최종적으로 익사해 발견될 경우 장례 비용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향우 벌어질지도 모를 법적 문제를 위한 변호사 비용으로 일부를 쓰고, 25일 아들을 찾기 위해 시애틀을 찾은 동훈군의 아버지의 체류비용 등을 감당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모금운동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전해지면서 사흘째 되는 26일 오전 현재 168명이 기부에 동참하면서 모금액이 1만4,000달러를 기록했다. 이군이나 가족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는 1,000달러와 2,500달러의 큰 액수를 보태기도
했다.
이군은 UW 한인 유학생 사이에서도 리더십이 뛰어나고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작품 활동을
했던 ‘멋진 청년’으로 기억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군은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17~2018학년도’ 워싱턴주 한인학생회(KSU) 회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일부 부자 유학생도 있지만 한국에 있는 부모들이 써야 할 돈을 못쓰고 유학비용을 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이군도
유학을 하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모의 짐을 덜어준 속 깊은 대학생이었다.
유학생 신분인데도
공부도 잘해 전국 최상위권인 공대 등의 전공을 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 제작’전공을 택했을 정도로
소신의 삶을 살았던 대학생이기도 했다.
어딜 가든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아름다운 순간 순간을 포착했고, 수준높은 동영상 작품을 만들어 친구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한국에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둘 다 중ㆍ고등학교 교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의 외아들이었던 이군은
방학 때면 한국에 가서 아버지와 함께 한 편이 돼 배드민턴을 즐기는 것을 행복으로 여겼던 효심도 깊었다고 한다.
정년을 몇 년 앞둔 상태에서 하루 아침에 외아들인 이군이 변을 당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이군 부부는 실신을 했고, 아버지만이 25일 사건 수습을 위해 시애틀에 도착한 상태다. 이군 아버지는 시애틀총영사관의 도움 등으로 레이크 셸란 현장 방문 등을 했지만 언제까지 이뤄질지도 모를 이군
수색 작업에 눈물만 흘리고 있다.
모금운동 등을 주도하고 있는 김치호와 김민석군 등은 “레이크 셸란이라는 넓디 넒은 호수에서 동훈이
수색 작업이 1주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아무런 진척이 없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면서 “현재로서는 친구들도 별다른 할 일을 찾지 못해 모금 캠페인을
통해서라도 물 속에 있는 친구의 수색을 돕는 수 밖에 없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문의: 김치호(425-524-5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