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각급 공원에선 안 되고 학교 운동장은 가능
시애틀 지역에 드론 날리기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최근엔 ‘아버지에게 드론 선물을’이라는 파더스 데이 광고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안전, 소음,
프라이버시 침해, 자연파괴 등을 내세워 드론의 규제를 요구하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드론을 날리는 사람들과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주민들 사이에 티격태격하는 일이 자주 빚어지지만 아직까지는 드론 비행을 허용하는 장소와 금지하는 장소가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국립공원을 비롯한 각급 공원 안에선 금지돼 있다.
국립공원의 경우 지난 2014년 조나탄 자비스 당시 국장이 공원 내 드론 비행을 금지시켰다. 그는 드론이 소음을 일으키고, 방문객들에게 위험하며 조난객들의 구조활동도 방해하고,
자연경관의 전망을 그르치며 야생동물을 자극시킨다고 지적했다.
보잉의 안전분야 직원으로 3년전부터 드론을 이용한 공중촬영에 취미를 붙인 데일 존슨은 시애틀타임스가 공모한 독자사진 콘테스트에 두 차례나 입상했다.
그는 지난달 세 번째 입상작을 냈지만 작품이 올림픽 국립공원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것임이 밝혀져 취소당했다.
존슨은 연방항공관리국(FAA)의 드론비행 안내지침을 나름대로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침은 400피트 이상 상공에서 날리지 말 것, 드론의 비행을 지켜 볼 것,
비행기나 공항 인근은 피할 것, 군중 위로 날리지 말 것 등을 권유하고 있다. 존슨은 하지만,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뜨는 사진들을 보면 이 지침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애틀 시내 대부분의 공원들도 드론 비행을 금지하지만 킹 카운티 소속인 레드몬드의 매리무어 공원 일부 구역에선 허용된다.
하지만 이 구역은 매리무어 무선조종클럽이 운영하고 있으며 연회비40달러를 내야 이용할 수 있다. 아번의 플레이밍 가이저 주립공원도 민간인 클럽이 드론 비행구역을 운영하지만 훈련과 자격증이 필요하다.
그밖에 야생동물 보호지역이 아닌 국유림 안에선 드론을 날릴 수 있다.
또 시애틀의 일부 학교 운동장에서도 학생들의 활동이 없는 시간엔 드론을 날릴 수 있다. 교육구는 아직 드론비행과 관련된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