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시애틀을 담은 <머킬티오 도서관의 사계> 출간
박제천 시인, “물아일체의 미학 돋보여”평가
시애틀의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이 다섯 번째
시집을 냈다. 김 시인은 한국 문학아카네미시선 285번째로 <머킬티오도서관의 사계>(사진)를 최근 출간했다.
한국 숭실대에서 영문학과 주임교수로 오래 재직하다 정년 퇴임 후 가족이 있는 머킬티오로 옮긴 김 시인은 이번 시집에 모두 96편의 작품을 담았고, 문학아카데미 대표인 박제천 시인의 해설이
함께 들어있다.
시집은 ▲세도나의 붉은 바위산 ▲머킬티오 시편 ▲시애틀 시편 ▲팰로스의 밀밭 초원 등 4부로
나뉘어 편집됐고, 5부인 ‘시인의 에스프리’에는 박제천 시인의 해설이 수록돼 있다.
김 시인의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평가는 박 시인의 글에서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박 시인은
“시인이 구사한 ‘물화’의 상상력에 물아일체의 사유로 날개를 달아주었기에 읽어 나갈수록 리듬이 붙는
내재율의 한 전범을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김 시인이 머킬티오에 살면서 다녀온 워싱턴주의 산과 호수, 나아가 오리건과 북유럽, 한국 등 지리적인 풍정, 시집 속에 녹아 든 삶과 그 정신, 성장기 추억, 이국 삶의 악전고투는 물론 사유의 바탕이 된 동서양의
문인 및 예술가들은 각기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모든 우주 자연의 존재와 시인이 결합된 물아일체의
상상력은 너와 나의 분별이 있을 수 없는 한 몸, 한마음이고 이것이 시라는 작품으로 표출됐다는 의미이다.
박 시인은 “김 시인이 앞으로도 계속 정진해 바라보는 사람을 의미하는 ‘바이앙(見者)’의 시학에
못지 않게 ‘산눈’(Mountain Eyes)의 시학을 완성시켜
한국 시 문학사에 광채를 더하는 독자적인 미학을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충북 청원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한국외대 영어과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석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숭실대 영문과 교수를 지냈으며 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당신의 초상> <무심천의 미루나무> <잎사귀가 큰 사람> <순복> 등의 시집이 있다.
현재 시애틀 형제교회 부설 HJI(형제대학)에서 시학을 강의하는 한편 본보 등에 본인의 시를 정기적으로 기고하며 서북미 시인들의 작품도 해설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