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곤목사(크릭사이드 한인교회 담임)
그만해도 족하니라-신명기 연구(3)
꿈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은 그 꿈을 이루는 과정 속에서 수 많은 삶의 고통이 있다 할지라도 일로 매진하는 삶을 산다.
그 이유는 목적지가 하나씩 하나씩 현실의 눈에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꿈 꾸는 세상이 눈 앞에 보인다 할지라도 그것을 누려보지 못하고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러한
삶의 모습을 보고 J.W. 괴테는 이런 표현을 사용했다.
“바라고 있는 것을 구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만큼 소망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때는 없다.”
이러한명언에 비추어 볼때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40년동안 리더로 이끌어 왔지만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눈 앞에 두고도 그 축복의 땅을 영원히 밟을 수가 없었다.
모세는 자신의 실수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요단강의 동편을 건널 수 없다는 것을 모압평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의 설교를 통해 전했다.
모세는 그 과정에서 혹시라도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를 드리면 하나님이 마음을 바꾸시어 자신에게 가나안 입성을 허락하실 것이라고 여긴 것이다.
“구하옵나니 나를 건너가게 하사 요단 저쪽에 있는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게 하옵소사 하되”(신3:25). 그런데 하나님은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시지 아니하시고 충격적인 말씀을 대신하셨다. 그것은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신3:26).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그만해도 족하니”라고 강경하게 말씀하신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 광야에서 물이 없음으로 인해 모세와 하나님을 백성들이 원망을 했을 때 모세가 분을 내며 하나님께 묻지 아니하고 바위를 두 번 침으로써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된 것이다(민20:2~13).
그런데
인간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한편으로 볼 때 모세를 하나님께서 너무나 잔혹하게 대하신 것이 아니었는지라고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왜 모세가 40년
동안 그토록 간절히 사모하고 갈망한 약속의 땅 가나안을 들어갈 수 없도록 명하셨을까?
에 대해 궁금할 수 밖에 없다.
더욱더 하나님께서 모세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신 장면이 신명기 3:27절에 나온다.
“너는 비스가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눈을 들어 동서 남북을 바라고 네 눈으로 그 땅을 바라보라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할 것임이라.”
이
말씀과 더불어 하나님은 절망에 빠져 있는 모세에게 명령하시기를 너는 지난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했던 리더십을 여호수아에게 넘기고 그를 축복하고 격려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너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고 그를 담대하게 하며 그를 강하게 하라 그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건너가서 네가 볼 땅을 그들이 기업으로 얻게하리라 하셨느니라”(신3:28).
성경을 보면 모세는 예수 그리스도를 제외한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가장 훌륭한 선지자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꿈을 눈앞에 두고 포기해야 하는 혹독한 고통을 경험한 사람이다.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간혹 질문을 받는 것은 ‘하나님은 기도의 응답을 주셨는데도 왜 소원하는대로 축복을 주시지 않는 것일까요?’,
‘하나님은 지금까지 나의 기도에 응답을 하시지 않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러한
질문에 목사로서 답변을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도의 응답을 주시지 아니하시는 것도 기도의 응답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응답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소원하는 것이 축복으로 주어지지 아니하는 것은 그것이 나에게 주어졌을 때 오직 나의 유익을 추구하다가 교만에 빠질 위험이 있기에 소원이 주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연약하고 기도의 응답이 절박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답변들은 쉽게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이런
성도들에게 목사가 “그만해도 족하니 더 이상 기도 하지 마십시오”라고 말을 한다면 대부분 시험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모세의 신앙의 태도를 보면 하나님께서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고
들었을 때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을 이행한다.
모세가 자신을 쉽게 내려 놓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의 학교에서 리더로40년 동안 헌신을 하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축복하심을 전적으로 경험한 선지자였다.
현대의 기독교인들은 모세의 신앙의 태도를 보면서 하나님의 선한 뜻이 무엇인지 아는 영적인 성숙된 인격으로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자신을 내려놓는 신앙의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