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일상을 벗어나는 것부터가 색다름!
여행은
색다름이다. 그 색다름은 일상을 벗어난 것에서부터가 시작이다.
반복되는 삶이 가져다 주는 그 무게가
짓눌러왔던 무거운 생각으로부터의 탈출, 그리고 매일 봐왔던 익숙함으로부터의 일탈은 무감각해진 감성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인간이 그 창조에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던 원시 자연의 절경을 만났을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보며 감탄하는 것 밖에는 없다.
스마트폰이,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가 아무리 발달돼 그 모습을 순간적으로 그리고 쉽게 담는다 할지라도 그 감동과 감탄을 그대로 담아내기는 원초적으로 불가능하다.
짓눌려왔던
감성을 깨우고 감동과 감탄이 절로 나오는 대자연 캐나다 로키산맥으로 떠나보자.
◆ ‘시간이 멈춰 버린’ 원시 절경
‘캐나다’하면 로키 산맥을 떠올릴 정도로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캐나다 로키의 매력은 스위스의 알프스 산과 자주 비교된다.
알프스의 몽블랑이 날카로움을 보여준다면 로키의 산들은 그 웅장함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곳곳에 펼쳐진 웅장하고 깨끗하게 보존된 대자연의 비경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법’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푸르다 못해 옥빛
자태를 뽐내는 호수, 하늘에 수를 놓은 듯한 구름에 병풍처럼 펼쳐진 산 사이로 하얀 눈이 눈부시다.
로키
산맥은 총길이4,500㎞로 알래스카 남쪽에서 시작해 캐나다와 미국을 거쳐 멕시코까지 길게 뻗어 있다. 로키 산맥은 북쪽으로 갈수록 산세가 아름답고 웅장해 미국보다는 캐나다쪽을 찾는 관광객이 훨씬 많다.
최고봉인 랍슨 마운틴(3,954m)을 비롯해 해발 3,400m가 넘는 봉이 30여개나 된다.
‘시간이
멈춰버린 곳’ 캐나다 로키는5억년 전 지각변동으로 바다 밑이 솟구쳐 올라 돌산(석회석)이 형성됐다.
캐나다
로키 산맥의 국립공원으로는 밴프,
제스퍼, 요호, 쿠트네이를 꼽을 수 있다.
이 4곳의 관광지를 돌아보려면 많은 시간과 적지 않은 금액이 부담감으로 앞선다.
개인적으로 차를 몰고 가도 좋지만 경제적 부담감의 차이가 별로 없고 운전의 부담감을 덜 수 있어 3박 4일의 관광패키지를 선호하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특히
패키지로 갈 경우 장거리 운전으로 누적되는 피로감으로부터 해방될 뿐 아니라 명소를 빠짐없이 둘러볼 수 있는 장점도 더해진다.
자동차든
패키지든 록키의 핵심은 ‘세계 10대 절경’이라는 루이스 호수와 머린 호수, ‘지구의 식수원’이라 불리는 컬럼비아 대빙원은 반드시 봐야 한다.
설퍼산에서 내려다보는 밴프
국립공원의 절경, 컬럼비아 빙원에서 뻗어나간 아사바스카 빙하와 ‘작은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아사바스카 폭포,
캐나다 로키산맥의 최고봉인 랍슨 산 역시 빠뜨리지 말고 꼭 둘러봐야 할 곳이다.
◆캐나다 최초 밴프 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
1885년 캐나다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캐나다령 로키 산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공원으로 레이크 루이스와 보우 강변에 자리한 스프링스 호텔과 폭포를 꼽을 수 있다.
레이크 루이스는 세계 10대 절경의 하나라는 칭송을 받는 로키 산맥의 ‘꽃’이라 불린다.
‘한번 보면 평생 잊지 못하는 호수’란 애칭을 갖고 있으며 평균 수심이700m로 깊고, 폭은 800m, 길이는12.4㎞다.
빙하의 침식활동으로 웅덩이가 생긴 곳에 얼음이 녹아 빙하호수를 만들었다.
7~8월 빅토리아 마운틴의 만년설이 반영되는 호수의 모습은 압권이다.
원주민 들은
‘작은 물고기 호수’로 불렀으며, 캐나다 총독 론 후작이 호수풍경에 넋을 잃은 아내의 이름을 따 루이스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레이크
루이스 스키장은 세계6위의 명성에 걸맞게 스키 마니아들로 겨울철에 북새통을 이루며 곤돌라를 타고 스키장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레이크 루이스의
비경은 천국이 따로 없다.
밴프 도심 보우강변에 위치한 스프링스 호텔은 124년의 역사를 간직한 중세기풍의 호텔로 1년 전에 예약을 해야만 성수기(7월~8월)에 숙박이 가능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들이 첫날밤 숙박지로 선호하는 이유는 더 이상 미사여구가 필요없다.
캐나다
로키에는 3곳의 이름난 온천이 있는데 재스퍼의 마이엣 온천, BC주의 라디움 온천 그리고 밴프의 어퍼
온천이다.
어퍼 온천 옆 곤돌라를 타고 설퍼산 정상에 오르면 빼어난 전망을 즐길 수 있으며 성인 키만한 송어를
낚을 수 있는 미네완카 호수, 레프팅을 즐길 수 있는 보우 강 등 밴프는 즐길거리가 넘친다.
밴프는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 재스퍼 국립공원(Jasper
National Park)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재스퍼 국립공원은 밴프와 함께 로키 산맥을 대표하는 장소다. 190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로키 산맥 국립공원 가운데
면적이 1만1,228㎢로 가장 넓다.
콜롬비아 빙원은 북극권을 제외하고 북반구 최대의 빙원지대다. 빙하의 두께는 자그마치300~600m로, 형성된 기간만도 약 2~3만년이 걸린다. 지구의 온난화로 녹아 내리는 속도가 해마다 빨라지고 있으며1~3m씩 뒤쪽으로 움직인다.
재스퍼
국립공원은 컬럼비아산을 비롯해 차운,
로브슨, 에디스캐벌, 앨버타,
키치너, 애서배스카 등 빙하로 덮인 1만피트,
3,000m이상 고봉들이 늘어선 험준한 산악지대로 사람의 접근이 힘들었다.
1911년 이곳에 철도가 개통되고 기차역에 다운타운이 형성되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음한다. 명소로는
위슬러, 에디스 카벨산과 패트리샤, 에디스, 아네트, 보베르,말린 호수 등이 있다.
아사바스카 폭포는 로키 산맥의 수많은 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크며 떨어지는 물줄기가 힘차고 장엄한 폭포다.
물보라에 의한 무지개가 선명하고 산책로를 따라 늘어선 바위들은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바위는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게 아니다. 세월이 흐르며 단단히 굳어진 모래, 이어진 지층의 융기와 풍화로 뽐내는 저마다의 자태와 숨은 얘기는 그만한 시간을 두고, 보고
들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진정한 자연미의 요호 국립공원(Yoho National Park)
요호는 ‘굉장한 곳’이란 뜻을 지닌 원주민들의 말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속한
로키인 요호 국립공원은 진정한 자연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개발이 철저히 제한된 태고적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순수하고 신비로운 곳이 요호 국립공원이다. 빙하가 녹아 호수를 이뤄 물빛이 에메랄드처럼
윤기있는 녹색으로 빛난다.
약 30만 에이커의 방대한
산지에 걸쳐 있는 요호국립공원은 188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만년빙하가 녹아서 흘러내리는 낙차 1,300피트의 타카카우 폭포는 최고의 관광명소이다.
폭포수가 만들어내는 굉음은 대자연의 웅대한 힘을 실감나게 해준다. 빙하가 녹은 물로
형성된 에메랄드 호수와 오하라 호수에서 카누를 타거나 호수 주변을 산책할 수 있다.
◆'야생 동물의 천국' 쿠트네이 국립공원(Kootenay NationalPark)
쿠트네이 국립공원은 밴프 국립공원, 요호 국립공원과 인접하고 록키 산맥의 서사면을
지나는 밴프-윈더미어 고속도로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알려진 이곳은 쿠트네이강과 버멀리언강이 공원을 뚫고 흐르고 있어 래프팅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다.
1만피트가 넘는 스탠리산과 포스터산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공원 남서쪽입구에는 라듐온천이 있다. 쿠트네이란 원주민어로 ‘낯선 사람’의 뜻인 ‘쿠트나하’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곰 퇴치하려면 '요령'을 준비해야
로키
산맥에는 불곰, 흑곰, 산양, 무스, 살쾡이, 늑대 등 수십 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캐나다 전역에 서식하는 약 900만 마리의 곰 중 로키 산맥에 그리즐리(불곰)와 흑곰이 50만 마리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어렵지
않게 그들을 볼 수 있다. 그리즐리는 해발 2,000m 이상에서 육식위주로,
흑곰은 2,000m 이하에서 채식위주로 서식한다.
곰은 청각과 후각의 발달로 30㎞ 전방의 소리와 냄새를 알아챈다. 시속 60㎞로 달리는 곰의 퇴치법은 딸랑거리는 요령소리가 천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밴프∙재스퍼의 상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만약 야영을 한다면 생명을 지킬 필수품이란 사실을
숙지해야 할 것이다.
<카메라에 담아 본 로키산맥의 이모저로>
시애틀N=김성배 편집위원 sbkim@seattl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