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현지시간)께 샌프란시스코 공항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탑승객이나 목격자들의 증언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승객들은 항공기가 처음 활주로에 착륙할 때는 정상적으로 내리면서 한차례 "쿵'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평소보다 약간 큰 충격이었지만
착륙할 때마다 겪는 것이어서 별일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고들 한다.
하지만 10초 정도
지난 뒤 첫 번째보다 10배가 넘는 엄청난 소리로 다시 "쿵"
하더니 갑자기 지진이 난 것처럼 기체 바닥이 올라왔다가 내려앉았고 곧이어 좌석 위에서 산소 마스크가 내려오고, 승객들 머리 위에 있는 기내 화물 적재함이 부서지면서 승객들의 소지품이 마구 쏟아져
내렸다.
곳곳에서 "악"하는 비명도 들리면서 일부는 부상해 쓰러졌고, 일부는 도망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탈출구를 찾는 등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상황이 연출됐다.
이때 기내 뒤쪽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승객들 사이에서"불이야" 하는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어 달라며 진정시키려고 했으나
놀란 표정의 승객들은 대피구를 찾아 나섰다.
이어 "빨리 탈출하라"는 조종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자 승객들은 용수철처럼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승객들은 이때부터 비상구를 통해 기내 밖으로
대피했으며 일부는 충돌로 항공기 바닥이 찢어지고 쏟아진 짐들이 통로를 막아서 넘어지는 등 대혼잡이 빚어졌고 대부분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일부 젊은 승객은 짐에 깔려 부상한 할머니를 부축해 함께 사고기를 빠져
나오는 등 비교적 질서 있게 대피했다고 승객들은 전했다.
기내 밖으로 대피한 승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사고 당시 입은 부상으로 활주로
옆에 있는 잔디밭에 쓰러졌다.
대피한 뒤 완전히 잘려나간 기체의 꼬리 부분과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의
모습이 들어왔다고 승객들은 전했다.
승객들은 기체 밖까지 대피하는 데까지 30초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3시간 이상 긴 시간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CNN 등 미국과 한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한 비행기 탑승객은 “착륙 과정에서 비행기가 너무 낮게 날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종사들이 마지막 순간에 다시 끌어올리려 했던 것 같다”며 “착륙 직전 무엇인가 불길한 예감이들었다”고 전했다.
또 공항 근처호텔에서사고 장면을 목격한 안토니 카스토라니씨는 “비행기가 착륙하기 위해 땅에 닿은 직후, 심한 연기가 났으며 이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비행기 아래쪽이 불길에 휩싸였다”고말했다.
공항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크리스티나 스타슈크씨는 “비행기가 땅에 닿은 직후,타이어가 조금 미끄러지더니 비행기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어 비행기의 부품들이 부서져나가기시작했다”며 “이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벌어졌다”고 말했다.
근처 호텔에서 사고순간을 우연히 봤던 또 다른 목격자는 “비행기가 땅에 착륙할 때 커다란 굉음이 울렸고, 이어 구름먼지 같은 것이 일어났다”면서 “그 다음에 사람들이 비행기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곧이어 화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승객들의 대피가조금만 늦었더라고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올 수 있었다는 의미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사고 비행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CNN도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순간 바퀴에 불꽃이 튄 직후 휜 연기에 휩싸였으며 승객들이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탑승객들은 “착륙 직전부터 비행기가 너무낮게 날고 있어 불길했다”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