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나온 지 3일만에 범행
<속보> 시애틀지역에 사는 한인
이재강씨(26)를 인종 차별적인 이유로 폭행을 했던 백인 용의자 청년은 진짜로 ‘정신병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디온 패커드(21ㆍ사진)의 어머니인 코드릴아 패커드씨는 이번 사건을 처음 보도했던 KIRO-TV와의
인터뷰에서 “디온은 중간 아들인데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정신분열증을 앓아왔으며, 비디오 게임을 현실로 착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그가 칼을 들고 다녀 이를 빼앗으려 했다 협박을
당하기도 했으며, 부엌칼이든, 스테이크칼이든 칼 종류는 모두
숨겨놔야 했고, 그가 밖에 나가지 못하게 동생이 방에 열쇠를 채워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패커드 여인은 “최근에도 정신분열증이 계속돼 커클랜드에 있는
페어팩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가 지난달 23일 퇴원했는데 퇴원 3일 만에 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하면서 관련 서류를 보여줬다.
그녀는 “치료가 계속 필요했는데도 커클랜드 병원이 환자의 의지에
반해서 계속 치료를 할 수 없다며 디온을 퇴원시키는 바람에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4급 혐오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된 뒤 5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인
디오 패커드는 지난달 26일 오전 11시30분께 한인들이 많이 사는 쇼어라인 I-5 고속도로 177번 출구 바로 동쪽인 밸린저 웨이 쉐브런 주유소 인근 정류장에서 한인 이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패커드는 이씨의 머리채를 잡고 버스 정류장 철제 기둥에 부딪치게 해 정신을 잃게 한 후 이씨를 질질 끌고
차량 통행이 많은 큰 길로 나갔다.
주변에 있던 목격자들이 그의 폭행을 만류하며 경찰에 신고했고, 패커드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타박상 이외는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목격자인 마이클 앨퍼드는 KIRO-TV와의 인터뷰에서 “패커드가 이씨를 계속 폭행해 손을 흔들며 ‘그만, 그만’이라고 외치면서 말렸다”며 “근처에 서있던 두 사람이 나와 합세해서 폭행을 제지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이 그의
폭행을 저지하자 패커드는 “왜 저 사람을 도와 주려는 거냐? 저
사람 일본 사람인 것 모르냐? 우리가 일본 때문에 베트남전에 참전한 것을 모르냐”며 횡설수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커드는 이씨를 일본 사람으로 알고
인종혐오 성격의 폭행을 저질렀으며 그는 경찰 조사에서도 이를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