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미국 시민권 선서장의 모습>
시민권이나 영주권 포기하는 한인도 적지 않아
미국
정부가 부족한 세수 확보를 위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을 상대로 탈세 단속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올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3분기에만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포기한 사례가 560건에 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앞서 1~2분기 통계까지 합하면 올 들어 미국에서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포기한 국외 거주자 수는 총 2,369명에 달했다. 이는 4분기 통계를 제외하더라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1년 1,781명보다 33% 많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미국 시민권 등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세청의 단속 강화 등 세금에 대한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드물게 외국에 사는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에게도 모두 소득세를 물린다.
아시아
지역에서 재산설계전문 변호사로 일하는 제이 크라우스는 “특히 아시아 가족 중에서 미국 국적 포기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국외
거주자들은 무엇보다 한층 강화된 재산 신고 규정에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0년 제정된 해외계좌납세순응법(FATCA)에 따르면 외국에 거주하더라도 재산 신고를 빠뜨릴 경우
납세자의 연간 계좌 잔고금액의 최대 절반까지 벌금으로 물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홍콩
이민전문 변호사 유진 초는 “사람들은 재산 신고 때문에 회계사에게 돈을 들이길 원치 않는다”며 “내 고객의 경우에도 문제는 세금 자체가 아니라 재산 신고에 대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경우도 한국에 있는 재산에 대한 세금 보도 의무 등에 시달려 미국 국적이나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쉽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
한편
20년 가까이 스위스에 머물러온 ‘소울 락’의 디바인 가수
티나 터너(73)도 최근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그녀는 “가족을 제외하고는 미국과 어떠한 강한 유대관계도 없으며 앞으로도 미국에 거주할 계획이 없다”며 시민권 포기 서류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