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회 총연 서북미연합회 김준배 회장(오른쪽)과 박서경 후보(왼쪽) 합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번 합의를 중재한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이수잔 회장.>
아이다호 한인회장 출신 박서경 후보 무투표 당선
김준배
현 회장과 박서경 전 아이다호 한인회장간에 경선이 예상됐던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 서북미연합회 회장 선거가 극적으로 경선을 피하게 됐다.
당초
마감시한인 12일 오후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었던 김준배 현 회장은 이날 오전 이미 후보 등록을 마친 박서경 후보를 만나 차기 회장을 양보하기로 하고 후보등록을 하지 않기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이날
양측간의 만남은 ‘동포사회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천명해왔던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이수잔 회장이 “서북미 연합회장 선거로 한인사회가 또다시 분열하고 갈라져서는
안된다”며 주선하고 중재해 이뤄졌다.
이
회장은 “연합회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질 경우 수년째 반목과 대립을 해오다 최근 화해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애틀 한인사회가 또다시 분열되는 만큼 한 명이 후보를 양보해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김 회장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뜻을 잘 받들어 계승할 것인 만큼 큰 뜻으로 한번만 양보를
하셔서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연합회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태로 서북미 5개
주가 또다시 갈라서고 동포사회가 분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박 후보가 제8대 연합회의 업무와
뜻을 잘 계승한다는 약속을 받아들여 후보 등록을 안하겠다”고 양보했다.
김
회장과 박 후보는 이 같은 합의에 따라 이날 오후 2시30분
노스 시애틀 할리데이 인 익스프레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양측간 합의과정 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지난 2년간 회장을 하면서 연합회에
대한 애착이 더 생겼고 앞으로 추가적으로 더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다 박 후보가 시애틀에서 멀리 떨어진 아이다호에 거주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회장직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박 후보가 후보 양보를 간청하고 동포사회의 화합을 위해 그동안 나를 지지해줬던 시애틀과
타코마 한인회장님들과도 상의도 하지 못한 채 극적으로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후보등록 양보로 올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서북미 5개주 한인회장들의 모임인 서북미연합회를 이끌게 된
박 후보는 “이수잔 회장께서 중재를 해주시고 김 회장께서 큰 용단을 내려주셔 정말로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박 후보는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중요한 행사는 직접 참석하고, 5개주별로 나를 도와주는 회장님들이 많아 연합회가 서북미지역 큰 어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