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미국 연수 특혜로 학생수 늘릴 목적
한국의
한 시골초등학교가 폐교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타코마의 한 초등학교와 ‘사랑의 자매결연’을 맺었다.
한국
여자골프의 자존심인 신지애(26)의 모교인 전남 영광 홍농서초등학교(교장
정승원) 관계자 6명은 25일 타코마 펀힐 초등학교(교장 태미 라슨)를
방문, 양 학교간 자매결연 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매결연 협약에 따라 전체 학생수가 17명에 불과한 홍농서초등학교 학생들은 매년 1월 8~9명이 팀을 이뤄 타코마 펀힐 초등학교를 찾아 4주 동안 미국인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며 연수하게 된다.
이들은
펀힐 초등학교 친구들의 집에서 홈스테이도 하면서 영어도 배우고 미국문화도 익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한국
학생들이 방학 동안 미국 학교를 찾아 특별 프로그램으로 길어야 1주일 정도 머무는 것과 달리 한 학교
학생들이 한 달간 미국 교실에서 똑같이 수업을 받는 다소 파격적인 자매결연을 맺게 된 것은 바로 홍농서초등학교가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현재
한국에서는 학생수가 20명 이하인 학교는 일단 분교로 바뀐 뒤 수가 점차 더 줄어들면 결국 폐교하도록
돼있다. 신지애 선수가 졸업할 무렵인 15년여전만해도 학생수가 800명에 달했던 이 학교 학생수가 17명으로 급감한 것은 영광원자력발전소
등이 들어서면서 보상을 받은 주민들이 대거 대도시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생수 급감으로 분교에 이어 폐교 위기에 놓이자 이 학교 관계자는 물론 영광을 지역구로 가졌던 박찬수 전 전남도의원과 홍농서초교 동문회, 홍농읍 향우회 등이 뜻을 모아 학교 살리기 묘안 마련에 나섰다.
미국연수
기회를 주면 전학을 오겠다는 주변의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이 같은 기회를 줄 수 있는 미국 학교 찾기에 나섰고, 결국 서북미 호남향우회장을 지낸 신춘호씨와 현직 펀힐 초등학교 교사인 옥슨 윌슨 대한부인회 이사 등이 주선해
양 학교간에 자매결연을 맺게 된 것이다.
자매결연을
위해 시애틀에 온 김용채 교감, 박찬수 전 의원, 김양봉
총동문회장, 정병우 동문회 수석부회장, 박범우 전 동문회장, 이 성 홍농읍 향우회장 등은 이날 체결식 뒤 “모교가 문을 닫게
될 때 느끼는 마음은 누구나 아실 것”이라며 “이번 자매결연으로
홍농서초등학교가 반드시 학교 이름과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