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새벽 대구 서문시장에서 큰 불이 나 점포 500여개를 태우고 계속 번지고 있다./사진제공=대구시© News1
대구 서문시장 대형 화재 원인은 무엇일까.
6일 밤 9시30분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 595회에서는 서문시장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 참상을 파헤친다.
# 잿더미 된 서문시장, 박근혜 대통령은 왜 10분 만에 떠났나
지난 11월30일 새벽 2시, 대구 최대 시장이자 전국 3대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서문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차 97대, 소방헬기 2대, 인력 870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불꽃은 쉽게 꺼지지 않았고 점포 800여 곳이 전소됐다. 순식간에 폐허가 된 서문시장에는 이정현, 문재인, 안철수 등 주요 정치 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그중에서도 이목이 집중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이었다. 서문시장은 박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이후 고비가 올 때마다 찾아 그의 정치적 고향이라 불리는 곳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현장에 도착한 지 10분 만에 홀연히 사라졌다. 그가 떠난 자리는 배신감에 치를 떠는 상인들과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 간의 언쟁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 피해 금액 450억 - 왜 59시간 동안 불탔나
화재 소식에 새벽부터 달려온 상인들은 붕괴 위험 때문에 그저 애만 태우며 화재 진압 현장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70% 이상이 의류를 다루는 서문시장 4지구는 화재가 급속히 번져 무려 59시간이 지나서야 불길을 완전히 잡을 수 있었다. 연말 을 앞두고 비축해둔 현금과 물건은 잿더미가 됐고 피해액은 1000억 수준으로 추산된다.
보험사들의 거부로 상인들은 대부분 화재 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보상을 바라기도 힘든 상황이다. 상인들은 화재가 잦은 곳이었음에도 초기 진압이 늦었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소방본부는 길을 막은 노점 때문에 차량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작은 불씨로 시작된 불은 어쩌다 큰 화재로 번진 것일까.
# 불이 난 원인은? 발화지점 두고 엇갈리는 주장
현장감식과 CCTV 분석 끝에 경찰은 4지구 상가 내 1층에서 발화가 시작됐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인들은 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 유일하게 불을 다루는 노점에서 불길이 시작됐을 거라는 것이 상인들의 주장이다. 상인들은 저녁 7시30분이면 자체적으로 전기를 차단하고 상가 내 열기구 사용을 금지하는 등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시청에서 노점 장사에 대한 허가를 내주며 4지구 상인들은 노점에서 사용하는 불 때문에 늘 가슴을 졸여왔다. 서문시장을 잿더미로 만든 불씨는 과연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