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 조정석이 공효진과 설레는 키스신을 완성했다. © News1star / SBS '질투의 화신' 캡처
(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질투의 화신' 조정석에게 누가 어떻게 넘어가지 않고 배기랴 싶다. 엄연히 짝사랑인데도 제 간, 쓸개를 다 줄 것처럼 굴지 않나
심지어 헬기도 태워줬다. 이젠 글렀다 생각한 시험장으로 데려다줬다. 것도 단 3분 만에, 마법처럼. 짝사랑 선언은 박력 넘치면서 매번 눈빛은 아주 녹는다. 여지를 줬더니 인정사정 없이 입술부터 밀고 들어온 상남자이기도 하다.
그간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이화신(조정석 분)은 '짠내' 담당이었다. 좋아하는 여자 표나리(공효진 분)가 제 친구 고정원(고경표 분)과 깨볶는 걸 두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 심지어 과거조차 후회로 가득했다. 표나리보다 한 발 늦게 표나리를 좋아하게 된 이화신은 자신이 표나리를 좋아하지 않았던, 그러나 표나리는 자신을 짝사랑했던 때를 곱씹으며 괴로워했다. 애매한 감정에, '마초' 자존심에 친구를 소개해주긴 했는데 그게 비극을 초래할 줄은 자신도 몰랐을 테다.
자신을 외면하는 표나리에 한 번 울고, 친구를 연적으로 둔 괴로움에 두 번 울었다. 친구의 여자를 뺏을 수 없으니 이리저리 피해도 방도가 없었다.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은 결국 넘쳤다. 화신은 표나리를 향한 애정에 자체적으로 그린라이트를 켰다. 시원하게 헬기까지 띄우는 걸 보니 이젠 그가 못 할 게 뭐가 있겠나 싶다.
"나 너 좋아해도 돼? 짝사랑만 할게. 잠깐만 하자. 너도 네 마음대로 좋아했잖아. 넌 정원이 좋아해. 난 너 좋아할게. 물음표 아니고 느낌표야. 그럴 거야. 그러니까 너도 나처럼 굴어. 신나고 재미 있겠다? 고소하겠어. 즐겨. 즐겨라, 넌."
쿨하게 툭툭 뱉지만 애절함이 묻어났다.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과거 자신이 밉고, 그 시간이 아까운 마음이 가득이다. 자신을 좋아하지 말라는 표나리의 말에는 "보고 있는데도 보고 싶은 걸 어떡해" 다정하게 대꾸했다.
헬기 덕에 표나리는 아나운서에 합격했지만 정작 자신은 별렀던 9시 앵커 오디션 참가자격조차 박탈당했다. 그래놓고 또 표나리 태워서 병원은 간다. 이러니 표나리가 어떻게 안 흔들릴까. 가진 게 많지만 그걸 잃고 싶지 않으려 하는 고정원과 달리 이화신은 정말 '사랑해요 표나리'가 전부인 것처럼 행동했다. 물론 그런 고정원이 틀렸단 건 아니다.
이날 방송 말미, 이화신은 정말 온전히 봉인 해제됐다. 고정원이 자신보다 낫다는 말? "인정." 자신은 나쁜 사람이고, 나쁜 남자인 것도 "인정." 나쁜 친구? "그것도 인정." 이화신은 흔들리는 표나리에게 돌진했다. 오래 눌러온 감정만큼 격한 키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