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서울=뉴스1스타) 유수경 기자 = 오랜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 조재현은 늘 캐릭터 '맞춤형 연기'로 보는 이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 최근엔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었지만 지금까지 맡았던 그의 역할들을 살펴보면 무척이나 다채롭다. 그만큼 변신에 두려움이 없는 배우이기도 하다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 개봉을 맞아 뉴스1스타와 만난 조재현은 "무거운 역할을 주로 하는 것 같다"는 말에 "가벼운 연기도 잘한다"며 웃었다.
그는 "그쪽으로 사람들이 캐스팅을 하는 거다. 안전한 걸 추구해서 그렇다. 나한테는 그런 역할들이 주로 들어온다"며 "나를 보면서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생각을 안 하는 거지"라며 농담을 건넸다.
조재현은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시나리오를 꼽았다. 역할이 마음에 들어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작품 전체의 흐름을 본다. 과거 코믹하고 재밌는 역할도 제안이 왔지만 고사했다. 조재현은 "시나리오가 나를 설득 안 하면 온갖 구애를 해도 안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시나리오를 이해하고 설득이 되어야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그는 "공감을 못하고 연기하면 그건 가짜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중 앞에서 거짓된 연기를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긴 시간 배우 생활을 하며 지켜온 소신이기도 하다.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조재현이지만 "나는 연기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봐주기만 한다.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가르치지 못한다. 그냥 연기를 진실하게 하는가, 표현이 잘 되나를 봐주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당연히 현장에서 후배의 연기 지도를 하는 일도 없다. 조재현은 "연기자 대 연기자로 만나야지 선생과 제자가 되면 그 장면은 망친다. 동료가 돼야 한다"며 "이번에 시우민이 출연했는데 만약 내가 그 친구에게 감정을 알려주면 오히려 망쳤을 거다. 직접 준비를 많이 해왔더라"라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봉이 김선달'의 완성본을 보고 만족했다며 "시나리오 볼 때부터 걱정한 게 '내가 들어가서 영화가 좀 따로 놀면 어떡하나'였다"며 "영화를 보면서 그런 건 없어졌다. 연출의 능력이다"라면서 박대민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봉이 김선달'은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다룬 영화다. 유승호, 라미란, 고창석, 조재현 등이 열연했다. 지난 13일 130만 관객을 돌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