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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70대에도 도전? 그거 생각 보다 쉬워요"



배우 윤여정이 영화 '계춘할망' 타이틀롤로 돌아왔다.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선생님의 도회적인 이미지는 이제 소멸되셨다"는 제작자의 말에 '계춘할망'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어머니를 향한 창 감독의 진심이 담긴 시나리오도 마음을 움직였지만 제작자의 말도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 이후 그는 촬영을 하면서 노역 분장을 하고 해녀 연기를 해야 하는 등 70대인 자신에게 쉽지 않은 과정들이 뒤따랐고, 고된 촬영 현장에 출연 결심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윤여정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출연을 결정할 때 몇 가지 원칙이 있다고 했다. 이전 역할과 같은 역할이면 출연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밥하고 빨래하고 같은 엄마 역할은 싫다"면서 "처음에 '계춘할망'을 망설였던 이유는 지방 촬영을 가야 한다는 것이 고민됐고 주인공을 한다는 것도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주인공을 한다는 것이 좋은 건 아니다. 내가 티켓 파워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남의 돈이 무섭다는 건 안다"고 거절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이후 그는 나이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 도전을 망설이게 한다면서도 "도전은 생각 보다 쉽다. 내게 도전이란 했던 역할을 피하면 되는 것"이라며 "배우가 하나의 역할을 잘하면 그게 계속 들어온다. 그걸 안 하고 다른 걸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젊으면 그걸 못한다. 급하니까 기다릴 수 없는 거다. 돈도 포기 못하고 배역도 포기를 못한다. 난 인생에 꿩먹고 알 먹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꿩을 먹을지 알을 먹을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일 뿐, 도전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윤여정은 여배우라는 표현에 반감이 든다고도 했다. 그리고 자신을 '노배우'라고 칭했다. 그렇게 세월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여자 배우들은 어느 순간 배역이 줄어들긴 한다. 여주인공에서 이모로 떨어지고 고모로 떨어지고 엄마로 떨어지고 고통스럽고 혼란스럽다"면서 "난 배우가 아닌 다른 것으로 인생의 쓴맛을 봤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순리대로, 좋으면 그게 내게 기회라고 생각했다. 쓸데 없는 꿈은 안 꾼다"고 고백했다. 

또 윤여정은 "배우를 하면서 하기 싫은 일도 하고 돈 때문에도 연기를 했었다. 그때는 망하고 일 없으면 어떡하나 두렵기도 했다. 김병익 문학 평론가가 쓴 에세이 '조용한 걸음으로'의 서문을 보고 운 적이 있다. '허망함을 허망함으로 받아들이는 관용을 나는 요즘 훈련 중에 있다'는 구절이 있었다. 인생은 정말 허망할 때가 많다. 과거를 자꾸 생각하면서 '내가 뭘 했던 여잔데'라는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허망함은 허망함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배우로서의 삶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편 '계춘할망'은 12년의 과거를 숨긴 채 집으로 돌아온 수상한 손녀 혜지(김고은 분)와 오매불망 손녀바보 계춘할망(윤여정 분)의 이야기를 그린 가족 감동 드라마다. 오는 19일 개봉.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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