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23일 (목) 로그인 PC버전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남지현 "만인의 복실이? 또 다른 고민의 시작"(인터뷰①)



배우 남지현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는 배우 남지현에게 지상파 첫 주연작이다. 지난 2004년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를 통해 아역으로 데뷔 후, '선덕여왕', '자이언트', '엔젤아이즈' 등 작품들에 출연했고, 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를 통해 처음으로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쇼핑왕 루이'는 그간의 숱한 작품들을 거쳐 마침내 도달할 수 있게 된 하나의 목적지 같았지만, 남지현은 이를 두고 "첫 단추"라며 시작에 의미를 뒀다. '쇼핑왕 루이'이 지상파 첫 주연작이라 다행이고, 기억에 남을 소중한 작품 중 하나라는 남지현. 스스로가 말한 배우로서 "큰 그림"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처음에는 첫 주연이라 부담감 때문에 힘들지 않냐고 걱정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데 정말 함께 출연하신 선배님들이 그 부담감을 다 가져가 주셨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저는 처음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주위에서 걱정을 해주시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제게 득이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쇼핑왕 루이'가 방송 전 기대를 받지 못했는데 2위에 올랐을 때 이대로만 쭉 가도 기특하겠다 싶었는데 어느새 1위도 했어요. (웃음) 정말 수목극 전쟁에서 살아남았다는 말이 이해가 갈 정도로 기적 같은 일이었죠."

고복실은 남지현이 아니라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남지현 만의 고유한 캐릭터가 됐다. 순수하고 맑은 데다 정도 많고 야무진 구석이 있는, 강원도 산골 처녀 고복실은 실제로도 긍정적이려 노력하는 남지현과도 상당 부분 닮아 있었다. 강아지처럼 돌봐주고 싶은 기억상실 재벌 2세 루이를 연기한 서인국과의 케미스트리는 '쇼핑왕 루이'의 인기를 견인했고, '멍뭉 커플'이라 불리며 사랑받았다. 남지현은 서인국과의 호흡이 이렇게나 반응이 좋을 것이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처음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감독님이 어떻게 인국 오빠와 저를 붙이실 생각을 했을까 싶었어요. 오빠와 제 이미지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쇼핑왕 루이' 이전에 출연했던 오빠의 전작 느낌이 워낙 강렬했어서 어떤 시너지가 나올지 전혀 예측이 안 됐었거든요. 오빠와는 8세 차이인데 촬영할 때는 나이를 잊고 촬영했어요. 하하. 루이와 복실 커플을 보시면서 '오늘도 웃었다'는 댓글을 봤을 땐 정말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더라고요. 극이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발랄하고 허당기도 많고 엉뚱한 데다 동화 같은 느낌이 있어서 사랑받지 않았나 싶어요."

'쇼핑왕 루이'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루이의 성장기가 주된 서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고복실의 시선에 대입해 루이를 바라봤고, 철부지 루이에 웃고 점차 한 남자로 성장해 가는 루이를 대견하게 여기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이끌고 가야 하는 고복실의 역할이 중요했던 만큼, 남지현은 이를 위해 자신의 감정 표현을 보다 분명하게 보여주는 정확한 연기를 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그 덕에 시청자들은 고복실의 감정에 수월하게 이입할 수 있었고, 루이는 시청자들이 보기에 더욱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됐다.
 

배우 남지현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쇼핑왕 루이'가 동화 같은 드라마이지만 감정 만큼은 현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루이가 철 없이 저지른 행동들을 복실이가 따끔하게 혼내줘야 했고, 답답할 땐 복실이도 화를 낼 줄 알아야 했어요. 그렇게 해야 루이가 '복실~'이라며 시무룩해진 표정을 지을 수 있었고, 복실이는 또 마음이 약해지잖아요. (웃음) 그런 감정들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게 중요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 (눈물 연기에 감정이 더 이입됐다는 말에) 전 사실 눈물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눈물 연기 전엔 언제나 긴장이 돼요. (웃음)"

극 말미, 루이 뿐만 아니라 고복실도 그 만큼이나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해 있었다. '쇼핑왕 루이'의 여정을 돌이켜 보면, 고복실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남지현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거쳤을지 짐작이 갔다. 남지현은 고복실이 할머니를 떠나 보냈을 때, 서울에 왔을 때, 골드라인 닷컴에 입사했을 때, 백마리(임세미 분)에게 당했을 때, 싱싱라인의 사장이 됐을 때 등을 각 포인트로 잡았고, 그때마다 달라지는 고복실의 변화에 신경 썼다. 이젠 '선덕여왕'의 덕만이 보다 '쇼핑왕 루이'의 고복실로 불리는 것이 더 친근하다.

"만인의 고복실이요? 복실이로 불러주시는 게 너무 뿌듯하기도 하고 감사하지만 한 편으론 또 탈피해야 하는 이미지가 생긴 것인가 고민이 다시 시작 되기도 해요. 그래도 덕만이, 서울이(가족끼리 왜이래), 복실이까지, 이름이 전부 정감이 가서 저도 너무 좋아요. (웃음) 저도 어린 시절부터 배우 생활을 하면서 과도기도 있었고 지금도 늘 고민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연기라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행복하게 즐기면서 즐겁게 할 자신도 없었고 회의감도 들 때도 많았어요. 다행히 스무살에 첫 성인 연기하면서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탈피에 대한 고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려 해요."
 

배우 남지현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남지현은 학생으로서도 본분을 다한 성실한 배우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남지현은 서강대학교 심리학과에 재학 중이다. 수시로 해당 학과에 진학했다. 스무살 이후 남지현은 자신이 삶을 선택할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다는 점이 이전과는 분명 다르다고 했다. 역할과 할당된 몫이 한정돼 있던 아역 당시와는 달리 자신이 선택하는 작품에 따라 배우도 변화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물론 남지현은 "배우란 직업은 멀리 계획을 세우기엔 불확실하다"고 말한다. 그런 과정에서 가장 힘이 돼주고 그의 편이 돼주는 이는 가족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배우는 불확실한 직업이잖아요. 목표를 세우고 있어도 그에 맞는 작품이 찾아와주지 않는다면 이뤄내기가 힘들어요. 전 그런 점에서 제가 그린 큰 그림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찾아와주고 확신을 준 '쇼핑왕 루이'가 너무 감사하고, 복받은 사람이라 생각해요. 전 배우로서는 큰 걸 바라지 않아요. 편안한 배우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이야기일 것 같아서 공감이 가는 캠퍼스물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그 길이 쉽지 않겠지만 '쇼핑왕 루이'에서 루이가 제 편이 돼줬듯, 현실에선 가족이 조용히 절 응원해주고 있어요. 이번에도 묵묵히 응원해준 가족에게 감동받았어요. (웃음)"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분류
Total 17,434 RSS
List
<<  <  391  392  39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