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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 "'쇼핑왕 루이' 반전 성공, 시청률로 증명해 뿌듯했죠"(인터뷰①)



배우 서인국이 MBC '쇼핑왕 루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배우 서인국은 자신에게 2016년은 "굉장히 뿌듯한 해"라고 표현했다. 한 작품도 성공시키기 쉽지 않은데 OCN 드라마 '38사기동대'도, MBC 드라마 '쇼핑왕 루이'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스스로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기대하고 있다 자신 있게 말할 만큼, '쇼핑왕 루이'의 루이(서인국 분)와 고복실(남지현 분) 커플은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서인국이 아니었다면 '강아지 같은' 기억상실 재벌남 루이가 어떻게 그려졌을지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루이는 완벽하게 서인국의 캐릭터였다. 진부하다 여겨졌던 재벌, 기억상실 코드를 전부 갖춘 캐릭터였지만 서인국의 루이는 올해 드라마 남자 주인공들 중 가장 사랑스러웠고 특별하게 빛났다. 이 모든 성공에는 서인국의 철저한 캐릭터 분석이 있었다.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는 드라마에 너무나 많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다른 작품을 참고하진 않았어요. 제가 그 작품의 캐릭터를 은연 중에 카피할까봐서요. 모든 건 무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대본에 집중했고, 기억을 잃기 전의 본성을 그대로 갖고 가되 점점 성숙해 가는 루이의 모습에 중점을 뒀어요. 제가 처음에 루이를 '강아지 같은 남자'로 표현했는데 그걸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너무 뿌듯해요. 루이는 스물 다섯 살까지 집에만 갇혀 살았고, 친구도 못 만나고 나름 성장 과정이 왜곡돼 있어서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삶에서 풍부하게 무언가를 경험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말투나 성향 자체가 어린 아이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어요. 복실이가 어른스러워 보여서 상대적으로 더 아이 같아 보일 수도 있었죠."

"기억을 잃고 나서는 루이가 복실이에게 하는 건 단 한 가지 밖에 없었어요. 질문만 했어요. 세상에 혼자 나가본 적도 없고 보호 받지 못했던 적도 없으니까 본능적으로 불안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곁에 복실이가 있었지만 진짜 그 세상은 처음 경험한 거잖아요. 정서가 불안해 보이는 게 필요했고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 점을 표현하는 게 사실 쉽지만은 않았어요. 인간 서인국은 그 상황을 알지만, 루이는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연기를 한다는 게 어려움이 많더라고요. 질문을 하더라도 시청자 분들이 지겨우시지 않게, 짜증나시지 않게 해야 했어요.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장면이요? 그건 계단신이 아닐까요. (웃음) 전속력으로 달리는 게 너무 힘들어요. 루이는 체력이 좀 약한 캐릭터라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케미 비결이요? 그건 제가 장난을 많이 친해지려고 노력한 것 밖엔 없는 것 같아요. "

서인국은 '38사기동대' 이후 캐릭터 접근 방법이 많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여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배웠다. 한동화 감독은 서인국에게 "100% 연기가 아닌 20% 부족한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쇼핑왕 루이'를 시작하며 캐릭터를 분석할 상황이 여의치 않았지만 '38사기동대'에서 배운 접근 방식이 큰 도움이 됐다.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방식을 벗어나 캐릭터에 접근하게 되니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연기가 가능해졌다. 이를 테면 슬프다는 감정을 반드시 눈물과 연관 짓지 않는 방식이다. 서인국은 슬픈 감정도 다른 방식으로 전달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고, 그래서 루이는 만화 속 인물 같았지만 현실적인 감정이 크게 와닿았던 인물로 남을 수 있었다. 서인국은 이 모든 과정이 가능했던 공을 남지현, 윤상현, 오대환 등 동료 배우들에게 돌렸다.

"지현이는 저 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 경력은 선배거든요. 자기가 쓰는 사투리가 아니라 다른 지방의 사투리 연기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표현이 제한되곤 하는데, 지현이는 달랐어요. 정말 습득해서 연기를 하더라고요. 어떤 사투리에 어떤 감정이 들어가더라도 상대 배우의 연기까지 다 수용할 수 있는 배우였어요. 그 수용 능력이 너무나 넓고 깊어서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대단한 배우였어요. 윤상현 선배님은 정말 모든 걸 열고 계시는 분이세요. 누구든 다가오는 것에 대해 전혀 거부감이 없으신데 그래서 호흡이 더 재미있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대환 형과는 '38사기동대' 당시엔 서로 사이가 좋을 수 없는 설정이라 말도 안 놓고 어색했는데 드라마에 따라 관계적인 부분이 달라지나봐요. 지금은 정말 형, 동생 같은 사이예요. (웃음)"

배우 서인국이 MBC '쇼핑왕 루이'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들의 사랑에 감정을 이입하는 경우는 흔한 현상이지만, 이들의 로맨스가 '힐링'이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쇼핑왕 루이'의 루이와 고복실의 순수한 사랑은 이례적으로 시청자들의 치유제가 됐다. 서인국은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상대를 받아들이는 것, 있는 그 자체로 상대를 사랑해 주는 것, 그걸 보여준 사람이 고복실"이라고 털어놨다. '쇼핑왕 루이'가 진부하다는 우려를 넘을 수 있었던 데는 두 주인공의 순수한 진심에 있었다. 서인국 역시 "우려했던 소재였지만 진부하지 않다는 걸 시청률로 증명했기 때문에 뿌듯했고 자부심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루이가 인생 캐릭터라는 말에 대해 "그만큼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는 말 같아서 감사하다"며 "루이가 갖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려는 마인드가 부럽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작품으로 화제가 된 키스 장인이라는 수식어는 민망하지만 기분 좋기도 해요. 키스신은 드라마의 꽃이잖아요. 저 혼자 만의 신이 아니예요. 키스신이 아름답게 꽃을 피우려면 많은 스토리가 필요해요. 루이와 고복실의 역경과 실수가 극복되고 둘의 사랑이 시청자들과 유대관계가 얼마나 형성돼냐에 따라 키스신의 느낌도 달라지고 아름다운 로맨스가 더 드러나는지 결정되는 것 같아요. 모든 배우들이 그 과정까지 정말 함께 잘 만들어왔어요. 그래서 호평받게 된 것 같아요. 복실이를 향한 루이의 이벤트는 '이 세상에 복실이와 나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결국 사람에게 웃음을 주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건 사람인 것 같아요. 다 같이 웃으며 재미있게 살고 싶잖아요. '쇼핑왕 루이'를 보며 저 세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위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 이제 더 주변을 돌아보려 해요."


배우 서인국이 MBC '쇼핑왕 루이'를 통해 느낀 시간들에 대해 털어놨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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