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 강하늘(오른쪽)이 2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배우 정우와 강하늘의 '재심'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현재도 진행 중인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재심 판결을 토대로 한 실화라는 점과 정우와 강하늘이 재심을 앞두고 인간적으로 교류해가는 과정이 감동을 안겼다. '재심'은 부조리한 수사 과정과 판결로 1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주인공의 고발극이라기 보단 감동 짙은, 희망을 안기는 휴먼 드라마에 가까웠다. 정우와 강하늘은 진심이 느껴지는 열연으로 영화를 완성했다.
2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태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와 강하늘, 김해숙, 이동휘, 한재영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재심'은 지난 2000년 익산에서 발생한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 분)과 억울한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 분)가 다시 한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정우는 '재심'에서 돈 없고 빽 없는 벼랑 끝 변호사 준영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 출연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가 매번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며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야기의 힘을 많이 느꼈다. 그 캐릭터들 감정에 많이 공감했다. 변호사 같지 않은 소시민적인 준영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우는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한 번 더'를 계속 외쳤다고 한다. 그는 "욕심이 많이 났던 작품이었다. 긴장도 많이 했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다. 즐겁게 촬영했지만 한 버 더를 외친 이유는 배우로서의 욕심이었다"면서도 "내가 변호사 역을 맡아서 하게 되면 어떨까 했는데 다른 느낌의 변호사라서 신선하고 흥미롭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이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하늘은 영화 '쎄시봉' 이후 '재심'으로 정우와 재회했다, 그는 극 중 목격작에서 살인범이 돼 10년을 감옥살이한 청년 현우 역을 맡았다. 작품 출연 이유에 대해서는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시나리오가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나 역시도 이 사건을 TV에서 접하고 굉장히 같이 분노했던 시청자였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사건에 대해 많이 찾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 사건을 반영한 시나리오가 왔을 때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열어보게 됐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감독님께서 잘 써주셨다. 그 시나리오 덕에 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라도 사투리 연기 도전에 대해서는 "친구들이 전주에 있다. 친구들한테 제 대사를 적어 보내주면 각 사람마다 사투리를 말하는 게 다르더라. 읊어달라고 한 다음에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부분을 섞어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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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재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태윤 감독, 배우 강하늘, 김해숙, 정우, 이동휘, 한재영(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
한재영은 극 중 강하늘을 계속해서 폭행하는 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 성격과 다른 연기를 해야 해서 어려웠다. 많이 괴로웠다"고 운을 떼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 그는 "(폭행 장면에 대해) 강하늘에게 어떻게 해야 하겠냐고 물었는데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제대로 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서로 믿음이 있어야 다치지 않는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김해숙은 아들 현우의 무죄를 확신하고 고군분투하는 엄마 순임 역을 맡아 눈물겨운 모성애를 보여줬다. 순임은 시각장애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해숙은 "신체적으로 문제가 되는 그런 역할은 부담스럽다. 눈 먼 역은 처음 해보는 것 같다"면서도 "엄마가 신체적인 장애도 있지만 심적인 상처가 더 크다. 눈 안 보이는 걸 신경을 안 썼다"고 연기하며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태윤 감독은 "'재심'은 사회 고발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극영화가 사회 고발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편이다. 사회 고발은 언론이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이 영화는 휴머니즘 영화에 가깝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또 하나의 약속' 이후 실화 영화는 안 하려 했지만 사연이 기가 막히고 실화 바탕 영화를 한 번만 더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힘들지만 용기를 내게 됐다"고 전했다
